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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W 2024] 삼성이 제시한 가전 미래는... "기능에 더한 예술"


입력 2024.04.16 08:07 수정 2024.04.16 08:21        밀라노(이탈리아) = 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삼성전자, 밀라노 디자인위크서 '공존의 미래'展

2019년 이후 5년 만에 디자인 전시한 배경 눈길

2030년 향한 새로운 디자인 지향점 '본질·혁신·조화'

궁극적으로는 큰 시장성 가진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


16일 밀라노에서 열린 삼성전자 '공존의 미래'展에서 '본질'의 가치를 강조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임채현 기자

"1996년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이라는 철학을 만들어냈는데 짧은 문구지만 삼성 모든 제품과 경험은 고객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저희 믿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해 본질을 추구하면서도 혁신적이고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라는 방향성을 새로 적립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이 삼성 제품에서 더욱 가치 있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 -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삼성전자가 새로운 변혁기를 맞았다. 최근 전 가전의 AI(인공지능)화를 표방하며 기술 혁신과 연결성을 강조한 것에서 나아가 '디자인 방향성'을 재정립하면서다. 단순한 세련됨과 인테리어적 측면 활용성에서 나아가 궁극적으로 '본질' , 즉 사용자 경험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혁신과 조화라는 편리함 및 예술성까지 갖추겠다는 것이다.


올해로 62회를 맞은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에 맞춰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자사 디자인 방향성은 '본질·혁신·조화'. 가구 박람회에 글로벌 최대 가전 업체 중 하나인 삼성이 나선 이유는 뭘까. 그간 신제품을 알리는 전시에 비해 제품 철학을 선보일 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이유도 있지만궁극적으로는 큰 시장성을 지닌 유럽 빌트인 시장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위크(Milan Design Week) 2024'에 맞춰 자사 가전 브랜드 방향성을 알리기 위한 전시회를 열었다.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로 180여개국에서 37만명 이상 관람객이 찾는 행사다. 삼성전자는 디자인위크는 물론 밀라노 시내 각지에서 펼쳐지는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에도 참가했다.


본질, 혁신, 조화... 삼성이 지향하는 가치

16일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Le Cavallerizze)에서 열린 '공존의 미래(Newfound Equilibrium)' 전시회를 직접 찾았다.삼성전자는 '본질(Essential), 혁신(Innovative), 조화(Harmonious)'라는 3가지 디자인 지향점을 주제로, 감성적인 오브제와 영상들로 전시를 구성했다. 일반적인 제품을 내놓는 전시와는 다르다.


다소 추상적인 전시로 보일 수 있지만 삼성은 "지향하고자 하는 가치를 내포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총 5개 공간에서 디스플레이, 센서, 빛을 활용해 관람객과 소통하도록 구성됐다. ▲근본적인 가치를 암시하는 '본질(Essential)' ▲새롭게 다가올 미래와의 교감을 형상화하는 '혁신(Innovative)'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결합을 느끼게끔 하는 '조화(Harmonious)’▲삼성이 제시하는 미래인 '무한한 가능성(Infinite Dream)' ▲예술로 재탄생한 제품을 보여주는 '또 다른 미래(New Dawning)' 관으로 이어진다.


첫번째 전시관인 '본질'에선 네모 큐브 속 불빛들이 우주를 유영하듯 떠다니다 하나의 빛으로 큐브 전체를 가득 채운다. 오브제처럼 보이는 큐브 속 빛들이 상징하는 것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본질적 가치다.두번째 전시관인 '혁신'에선 사용자가 다가갔을때 선명히 다가오는 디스플레이 속 질감이 나타난다. 사용자와 공감이 가능한 혁신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세번째인 '조화'에선 창밖 조형물이 관람객에게 선명히 다가오며 지향하는 컨셉을 구현한다.

16일 밀라노에서 열린 삼성전자 '공존의 미래'展에서 이탈리아 소재 브랜드와 접목시킨 삼성 비스포크 가전 제품이 전시돼있다. ⓒ임채현 기자

홍유진 디자인경영센터 UX팀장(부사장)은 "본질은 제품 본연의 기능과 쓰임에만 집중하자, 즉 불필요한 수식과 군더더기는 덜어내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만 제공하자는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이 내놓은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대표적으로 해당 설명에 부합하는 제품이다. AI 기능으로 혁신은 물론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 입장에서 더욱 직관적인 사용성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선 삼성의 이같은 디자인 철학이 실제 접목된 작품들도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소재 브랜드인 무티나(MUTINA), 알피(ALPI)의 장인들과 협업해 비스포크 제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공예적인 음양각 패턴이 돋보이는 세라믹과 섬세한 질감을 살린 목재를 비스포크 냉장고와 에어드레서 패널에 각각 적용했다. 기술과 예술을 혼합시킨 일종의 '작품'으로, 삼성이 선보이고자 하는 가치를 담아냈다.

2030년까지 추구할 지향점... '본질 추구'

삼성이 푸오리살로네에서 디자인 관련 전시에 나선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2019년에 'Be Bold. Resonate with Soul'이라는 다소 과감한 디자인 방향성을 내놨다면 올해는 본질, 혁신, 조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공개한 삼성전자의 DI(디자인 아이덴티티) 5.0이다. 2030년까지 추구할 디자인 지향점이다.


본질을 추구하는 디자인은 제품 본연의 기능과 쓰임에 집중하는 것으로 일체감 있는 조형을 강조한 갤럭시 S24 시리즈, 직관적인 디스플레이 UX를 사용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콤보 등이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예시는 실시간 통역 기능의 갤럭시 AI가 있고,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은 공간의 아름다움을 고려한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 등이 꼽힌다.


홍유진 UX 팀장은 "삼성엔 1500명 이상의 디자이너들이 있고 한국을 포함해 7개의 글로벌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산업디자인 뿐 아니라 다양한 백그라운드 전문가들이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을 위한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16일 밀라노에서 열린 삼성전자 '공존의 미래'展에서 '혁신'의 가치를 강조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임채현 기자
밀라노서 주문한 가전의 '대변혁'

이중 2005년 설립된 이탈리아 밀라노 분소는 컬러와 소재 연구를 집중적으로 담당한다. 밀라노 연구소는 하이엔드 프리미엄 소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올해 밀라노 디자인위크 전시에서 선보이는 비스포크 가전 제품 외에도, 가전 디자인팀과 협업해 2020년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의 '마레 블루' 도어 패널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밀라노는 삼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2005년 4월 밀라노에서 주요 사장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과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위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본격 추진한 바 있다. 제품 기능이나 단순 기술을 넘는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한 당시 이건히 삼성 회장의 혁신 의지가 배경이 됐다.


펠릭스 헤크(Felix Heck)삼성전자 유럽디자인연구소 소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신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기존 생각에 도전하고 혁신 포인트를 찾고 있다"며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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