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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성인 히어로물 애니메이션 하청 받아”


입력 2024.04.23 18:36 수정 2024.04.23 18:36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북한 클라우드서 미 만화 '인빈시블' 스케치 다수 발견돼"

지난 2021년 11월 26일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노동신문/뉴시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다고 미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관련 블로그 운영자 닉 로이가 지난해 12월 북한의 한 클라우드 서버에서 이와 관련된 자료를 확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가 찾아낸 자료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미국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성인 슈퍼히어로 에니메이션 ‘인빈시블’ 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다. 이 작품은 미국 에니매이션사 스카이바운드가 제작을 총괄했고 중국과 한국의 일부 스튜디오가 외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애니메이션의 스케치와 중국어로 적힌 과업 지시서 등이 포함돼 있다. CNN은 “이번 사건으로 북한 관련 제재를 쉽게 위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지시서를 보면 누군가가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노동자에게 작업을 지시했다. 스카이바운드의 하청을 받은 중국 스튜디오가 이를 북한에 재하청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선전 수단과 외화 벌이 등의 목적으로 1980년대 초반부터 영화 스튜디오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투자해왔다. 그중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는 북한의 대표적인 에니매이션 스튜디오로 꼽힌다. 이 곳은 지난 30년 동안 총 11개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300편의 국내외 작품을 제작한 바 있다. CNN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스튜디오가 이 곳일 확률이 높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2016년 “애니메이션 노동자들에게 지나치게 불합리한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며 이 곳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CNN은 “다방면에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정권은 지난 미 재무부의 제재 속에서도 외화벌이를 계속해 왔다"며 "수준급 실력을 갖춘 조선4·26만화영화촬영소도 외화 벌이 수단 중 하나일 것"라고 전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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