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푸틴 취임 하루 앞두고 핵훈련 지시, 왜?


입력 2024.05.07 17:39 수정 2024.05.08 00:27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美·英·佛의 잇따른 우크라 군사 지원에 발끈한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일 모스크바의 한 대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전술핵무기 훈련을 명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공군과 해군이 전술핵무기 사용 훈련을 포함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서방의 도발적 성명과 위협에 맞서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이 같은 훈련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세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미국은 그동안 제공하지 않았던 사거리 300km의 신형 에이태큼스(ATCMS)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다.


또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영국 무기를 제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초에도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다시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전술핵 무기 사용을 공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러시아는 전술핵무기 사용 훈련을 몇번이나 실시했지만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NYT는 러시아 국방부가 언급한 ‘서방의 도발적 성명과 위협’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전술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NYT는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얼마 되지도 않는 이득을 보기 위해 엄청난 도박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