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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에 베팅” 급등락 연출에…인버스 ETF 수익률 ‘상위권 독식’


입력 2024.08.07 15:41 수정 2024.08.07 16:03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최근 한달 수익률 TOP6, 곱버스 점령…최대 30.7%

코스피·코스닥 부진 속 ‘역대 최대 낙폭’ 기록에 급등

단기투자 용도 추천…“일반상품 대비 손실위험 높아”

ⓒ픽사베이

국내 주식 시장이 올해 들어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던 와중 이번주에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사상 최악의 폭락에 직면했다. 이에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역방향)와 곱버스(역방향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독식한 상황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5일~8월 6일) 동안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를 2배 역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으로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 하락할 경우 2%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같은 기간 수익률 상위 10종목 중에서는 무려 8종목이 인버스 및 곱버스 ETF로 나타났다. 이때 1위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비롯해 2위부터 6위까지에는 곱버스 ETF인 ‘PLUS 200선물인버스2X’, ‘RISE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ETF들의 수익률은 최소 26.98%에서 최대 30.70%를 기록했다. 상품 범위를 확대해 살펴보면 수익률 상위 20종목 중에서는 16종목이, 상위 30종목 중에서는 24종목이 인버스 및 곱버스 ETF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던 국내 증시가 최근 우하향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0.27%(2862.23→2568.41), 11.68%(847.49→748.54) 하락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코스피가 하루 만에 8.77%(2676.19→2441.55) 떨어지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 코스닥도 11.30%(779.33→691.28) 크게 내렸다.


이후 전일(6일)과 이날(7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폭락 장세에서 벗어나 2거래일 만에 각각 5.2%, 8.23% 오르며 회복세를 그렸으나, 뚜렷한 상승 요인이 부재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또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거품 논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엔캐리 트레이드 대규모 청산 등의 각종 변수가 남아있다. 이에 시장이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며, 추가적인 하락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인버스 및 곱버스 ETF 투자 시 일반 상품 대비 손실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향후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고, 리스크가 보다 커질 수 있어 단기 투자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증시를 단타 목적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해야 중장기적으로 증시자금이 유입되고 지수가 오르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에 ‘한탕주의’를 노린 투자자들이 증가한 결과”라며 “인버스 및 곱버스 ETF가 시장 변동성을 활용하는 만큼 장기간 보유하게 되면 기대 수익률과 괴리가 생길 수 있기에 투자 기간으로 길어도 한 달을 넘기지 않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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