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스포츠 전성시대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다양한 스포츠 경기가 인터넷과 TV 방송으로 실시간 생중계된다. 일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취미나 건강 목적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아직 자신에게 맞는 스포츠를 찾지 못한 사람도 분명 있다. 이들을 위해 기존 스포츠 종목을 쉽게 변형해 진입장벽을 낮춘 뉴스포츠를 소개한다. 해외에서는 유명하지만 아직 국내 인지도는 낮아 나만 아는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미국 셀럽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피클볼(Pickleball)’
테일러 스위프트, 엠마 왓슨, 저스틴 비버. 이들의 공통점은 피클볼(Pickleball)을 즐긴다는 것이다. 피클볼은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을 혼합한 스포츠다. 최근 3년 연속 미국 내 급성장 스포츠 1위로, 미국에서는 성인만 해도 약 5000만명이 피클볼을 즐기며 뉴욕에만 약 550만 명 이상이 즐긴다. 한국에는 2016년 처음 소개되어 일산, 청주 등 6곳에 피클볼 전용 구장이 있다. 엠무브는 최근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동탄을 타겟해, 오는 8월 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에 국내 최초의 루프탑 피클볼 멀티코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피클볼은 테니스 코트의 4분의 1 정도 면적에서 테니스 네트 높이와 비슷한 그물을 설치하고, 라켓으로 공을 쳐 상대방 코트에 넘기는 스포츠다. 탁구채의 3배 크기인 네모난 라켓과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공을 사용한다. 서브를 한 쪽만 득점할 수 있고, 서브한 선수가 득점에 실패하면 점수가 바뀌지 않고 상대에게 서브권이 넘어간다. 탁구처럼 11점을 먼저 내면 승리한다.
스포테인먼트 브랜드 엠무브의 엄기석 대표는 “피클볼은 이미 미국을 넘어 북미 전역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동탄의 3040 젊은 부부들이 트렌디한 모습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기흥에 피클볼 코트를 오픈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새로운 스포츠를 접할 수 있도록 코트 및 레슨 프로그램을 확장해, 누구나 하나쯤은 즐기는 스포츠가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람을 이용해 물 위를 나는 ‘윙 포일링(Wing Foiling)’
물에서 즐기는 뉴스포츠로는 윙 포일링(Wing Foiling)이 있다. 윙 포일링은 패러글라이딩에 사용하는 연을 서핑보드에 연결해 즐기는 ‘카이트 서핑’과 보드에 세워진 돛대를 움직여 파도를 타는 윈드서핑을 혼합한 스포츠다. 윙 포일링은 1981년 윈드서핑을 발명한 항공 엔지니어와 유럽 윈드서핑 선구자가 개발한 수상 스포츠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뚝섬 한강, 제주도, 포항 등에서 윙 포일링을 즐길 수 있으며, 강습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윙 포일링은 보드 위에 서서 날개를 직접 잡고 바람을 이용해 추진력을 발생시켜 물을 가로지르는 방식의 스포츠다. 윈드서핑과 달리 날개가 보드와 분리돼 있어 물 위에서 보드를 발로 차며 손으로 날개를 조종해야 한다. 보드 아래에 부착된 하이드로포일은 물 위를 이동할 때 발생하는 유동력으로 물 위에 떠 있게 도와준다. 윈드서핑과 달리 바람이 적은 곳에서도 서핑이 가능하다.
스페인의 국민 스포츠 ‘빠델(Padel)’
스페인에서 축구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스포츠는 무엇일까? 바로 빠델(Padel)이다. 빠델은 테니스와 스쿼시를 혼합한 라켓 스포츠다.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약 2500만 명 이상이 빠델을 즐기고 있으며, 스페인에서만 약 550만 명이 빠델을 즐기고 있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뿐만 아니라 베컴, 메시 등 유명 스포츠 스타들도 빠델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스포테인먼트 브랜드 ‘엠무브(MMOVE)’는 한국에 빠델을 알리기 위해 아이파크몰 용산점 루프탑에 국내 유일의 빠델 코트인 ‘엠무브 빠델 라운지’를 개장했다.
빠델은 테니스 코트의 3분의1 정도 크기의 코트에서 팀당 2명씩 복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스쿼시처럼 유리벽을 활용해 전략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며, 1분 이상 지속되는 랠리가 자주 발생한다. 빠델 라켓은 테니스 라켓보다 길이가 짧고, 스트링 대신 작은 구멍이 있어 공 컨트롤과 스핀 넣기가 훨씬 쉽다. 점수 체계는 테니스와 동일하다.
아이파크몰 용산점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 트렌드를 보면, 테니스를 즐기는 국내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빠델은 테니스와 유사하면서도 좀 더 다채로운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어 MZ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스포츠인만큼, 빠델을 배우며 건강하고 재미있는 생활스포츠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몸싸움이 없어 부상 위험이 낮은 ‘추크볼(Tchoukball)’
일반적으로 구기 종목은 몸싸움이 불가피하지만, 몸싸움이 없는 구기 종목도 있다. 바로 추크볼(Tchoukball)이다. 추크볼은 핸드볼을 변형한 스포츠로, 공이 그물 골대를 지날 때 나는 ‘추우욱’ 소리에서 힌트를 얻어 이름 붙여졌다. 1971년 국제추크볼연맹(FITB)이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50여 개 국가가 가입했으며, 그중 대만이 추크볼 최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추크볼 전용 경기장은 없으나, 규격 경기장이 아니더라도 네트와 출입 금지 구역 설정만 가능하면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다.
추크볼 경기장 규격은 농구 코트 크기 정도로, 네트 주변 반경 3m는 출입 금지 구역으로 설정한다. 한 팀당 7명의 선수들이 공을 3회 내로 패스해 네트에 던지고, 네트에서 튀어 오른 공을 상대 팀 수비가 잡지 못하면 득점하는 방식이다. 공을 가진 사람을 방해하거나 가로채기 같은 몸싸움이 금지돼 있어 부상 위험이 낮다. 시합은 3 피리어드로 진행되며, 각 피리어드는 7~15분 정도다.
숲, 도심 등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디스크 골프(Disc Golf)’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스포츠를 찾는다면 디스크 골프(Disc Golf)를 추천한다. 디스크 골프는 1940년 미국 예일대학교 학생들이 파이 접시를 던지며 시작한 스포츠로,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일본, 브라질 등 80여 개국 약 400만 명이 즐기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메이저리그(MLB) 투수 딜런 시즈와 세스 루고가 디스크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평택, 안성, 포항 등 12곳에 디스크 골프장이 있으며, 그중 18홀 이상의 코스는 5곳이다. 그러나 자연, 도심 어디든 ‘디스캐쳐’라 불리는 골 홀만 설치하면 디스크 골프장이 되기 때문에 장소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디스크 골프는 골프공 대신 플라잉 디스크를 이용해 골프처럼 플레이한다. 디스캐쳐를 세워놓고 플라잉 디스크를 던져 디스캐쳐 안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코스의 난이도가 다른 9개 홀 또는 18개 홀에서 게임을 진행하며, 골프처럼 적게 던져서 넣을수록 좋은 점수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