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실적 동반 선방…발표 후 주가는 희비
증권사별 목표주가 하향·유지로 ‘온도 차’
글로벌 시장 침체 vs 수익성 추가 확대 가능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향후 업황 둔화에 무게를 두고 하향 조정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주가 상승 요인에 초점을 맞춰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매수 의견을 내는 곳들도 나오면서 향후 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다올투자·삼성·키움·LS증권 등은 최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이 38만5000원에서 36만원으로 내린 것을 비롯, LS증권(38만→36만원), 다올투자증권(37만→35만원), 키움증권(37만→34만원), 삼성증권(36만→34만원), 한국투자증권(31만→29만원) 등 모두 2만~3만원 가량 낮춰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42조9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5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3조8291억원) 보다 하회했다. 현대차는 실적 발표일 포함 이틀간(24~25일) 주가가 6.43%(1만5500원·24만1000→22만5500원) 하락했다.
이들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 침체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향 조정의 이유로 삼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미국 시장이 비수기로 진입하고 기타 신흥 시장이 부진한 데다 인건비 추가 반영을 감안할 때 상반기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GM과 테슬라 등 주요 경쟁사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감안한 상대적(으로 낮아진) 투자 매력도를 목표주가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실적에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점을 고려해야 하고 인도 증시 상장의 호재와 내년에 있을 자사주 매입 등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매수 의견을 내는 곳들도 있다. 현대차는 3분기에 람다2 엔진 품질 이슈로 인한 일회성 비용으로 3200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목표주가인 35만원과 36만5000원을 유지하면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이익체력 감안할 때 2026년까지 약 15조원 수준의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협업 확대 및 경쟁구도 재편 과정에서 현대차의 브랜드위상 강화가 밸류에이션(Valuation)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차질없는 하이브리드(HEV) 물량 확대를 통해 제품 믹스효과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금융·기타부문의 양호한 실적은 향후 동사 손익 흐름에 긍정적 기여를 지속할 것”이라며 “10월 인도 기업공개(IPO) 완료 이후 현지 주주 환원에 대한 방안도 연내 공유 예정인 점도 본주 기업가치 재평가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경우,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한 채 매수 의견을 내놓는 곳이 대부분이다. KB증권과 하나증권은 실적 발표 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기존 목표주가인 14만원을 유지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키움증권이 지난 22일 ‘상고하저’의 수익성 흐름과 내년 초로 몰릴 주주환원 수요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이는 실적 발표 전에 이뤄진 것이었다.
기아는 지난 25일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6조5198억원, 영업이익 2조88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각각 3.8%와 0.6% 증가한 수치였다.
하지만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람다2 엔진 품질 이슈로 인한 일회성 비용으로 6300억원을 지출한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아는 실적 발표일인 25일 주가가 전일대비 1.98%(1800원) 상승한 9만2700원에 마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상품성 개선이 차별화된 실적을 만들어내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됐다”며 “이는 경쟁 심화로 인센티브가 증가하는 상황임에도 기아가 세그먼트 대형화, 브랜드 가치 강화 등으로 여전히 마진 확대가 가능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 중 인식한 대규모 품질비용을 고려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0.4% 하향하나 3분기 실적에 확인된 예상보다 양호한 대당 공헌이익을 고려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8%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은 물량 감소와 품질비용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품질비용을 제거한 기준으로는 우수한 수익성이 유지됐다”며 “낮은 물량 증가와 인센티브 증가가 아쉽지만 공급차질이 해소되고 원·달러 환율도 재차 상승하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 중후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배로 낮고 연간 배당수익률은 6% 후반으로 높은데 4분기 중 공시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향후 주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