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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女화장실 방향제에 몰카 설치한 회사 대표


입력 2024.10.29 03:48 수정 2024.10.29 03:48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JTBC

남성 회사 대표가 여자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 불법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8일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화장실 내 비치된 방향제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했다는 불법 촬영 피해자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가 자세히 본 방향제 통 측면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뚜껑을 열어본 A씨는 방향제 안에 초소형 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카메라는 여성이 변기에 앉으면 얼굴을, 일어서면 하반신을 비추는 각도로 설치돼 있었다.


A씨는 "보통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가는데 그날 휴대전화를 안 가지고 갔다"며 "휴대전화를 안 보니까 앉아 있다가 앞을 보게 됐는데 방향제에 구멍이 딱 뚫려 있더라. '이게 뭐지' 하며 들여다보니 안에 카메라가 있었다"고 말했다.


ⓒJTBC

방향제 안에 들어있던 초소형 카메라는 촬영 중임을 표시하는 녹색불이 깜빡이고 있었다. 또 하단에는 보조배터리까지 부착돼 있었다.


A씨는 휴대전화를 가져와 초소형 카메라를 촬영한 후 경찰에 신고하기 전 먼저 회사 대표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A씨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카메라 누가 설치했는지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자, 대표는 "대체 누가 설치한 거야, 내가 한번 봐도 되냐"며 카메라를 들여다봤다.


그런데 대표는 갑자기 A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카메라를 설치한 범인은 다름 아닌 대표였던 것.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폐기하겠다. 찍은 거 지워버리고 없었던 일로 하자. 죄송하다. 한 번만 봐달라. 정말 죄송하다"고 A씨에게 사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기심에 오늘 처음 설치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A씨는 대표에게 경찰 조사받을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자 대표는 유리창 밖 풀숲으로 카메라를 던져버렸다고 한다.


A씨는 "지금 퇴근하겠다"고 말한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다만 찰이 출동했을 때 대표는 이미 어딘가로 사라진 상태였고, 카메라 또한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현재 대표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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