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에서 세 차례나 정상을 밟았던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9)가 21년의 커리어를 접고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내야수 김재호가 21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김재호는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고 알렸다.
팀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느낀 김재호는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두 시즌 파워나 화려한 호수비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타율도 0.283-0.302를 찍을 만큼 괜찮았다.
김재호는 구단을 통해 “꽃을 피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끝까지 나를 믿고 응원해 주신 베어스 팬들 덕에 21년의 현역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후배 선수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비록 유니폼을 벗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나 두산 베어스와 함께하겠다”는 은퇴 소감을 전했다.
두산 구단은 “2025시즌 중 김재호의 은퇴식을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호는 2010년대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 세 차례 우승(2015·2016·2019년)에 기여했다. KBO리그 통산 1793경기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올렸다. 안경현의 1716경기를 넘어선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
2015~2016년에는 2시즌 연속 KBO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가 됐다. 두각을 나타내는 활약을 바탕으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