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취임 후 첫 국민의힘 향한 일성
"어느 나라 보수정당도 이렇지 않다"
"국민과 역사가 똑똑히 지켜볼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을 향해 "정신차려라"라고 일갈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지사가 여당을 향한 입장을 낸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김 지사는 5일 오후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방송사 인터뷰 공개발언에서 "헌법을 유린한 쿠데타의 주범을 지키겠다고 하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가"라며 "세계 어느 나라 보수정당도 이렇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7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국회가 이튿날 오전 1시 재석 의원 190인 중 190인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요구결의안을 가결해 무산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6개 야당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친위 쿠데타'로 규정해 이날 자정께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보고했다. 탄핵안은 오는 7일 표결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같은 날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반대 당론'을 세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보수 정당에서 연속된 탄핵 대통령을 내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동훈 대표는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국민은 민주헌법을 유린한 쿠데타의 주범을 대통령직에 두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정신을 차리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당이) 쿠데타의 부역자가 될 지 혹는 민주헌법을 지키는 수호자가 될 지 국민과 역사가 두 눈 똑바로 뜨고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국회를 향해서는 "윤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사퇴하시라. 대국민담화가 있다면 오직 사퇴 담화 뿐"이라며 "국회도 대통령을 탄핵하시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