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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헬스] 복통으로 울고 혈변까지 보는 아이...'이 질환' 일수도


입력 2024.12.06 00:10 수정 2024.12.06 00:10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복통은 매우 흔하게 발생하지만,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고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 올리며 심지어 붉은 변까지 본다면 '장 중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장 중첩증은 돌 전후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급성 복통질환으로 장이 한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장 중첩증은 보통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부분에서 많이 발생하며 소장과 대장의 굵기 차이에 의해 소장의 끝부분인 회장이 대장의 첫 부분인 맹장 안으로 들어가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 질환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6~36개월 사이 영유아에게서 발병하며 남자아이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장 중첩증에서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는 2~ 10%정도이며 90% 이상 대부분의 장 중첩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흔하게 보게 되는 영유아의 장 중첩증에서는 기질적인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경우라도 굳이 원인을 찾자면 장 중첩증에 앞서 환자가 바이러스 감염에 걸리고 난 후 회장 말단부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임파 조직이 비대하게 증식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인은 인스턴트나 기름지고 매운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 오래 앉아 있는 생활, 과민대장증후군이나 장염이 있는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의 장중첩증이 결장이나 소장에서 일어나는 것은 자연 치유되며 만성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장 중첩증은 장이 막히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데 그중 대표적인 증상은 주기적인 복통과 혈변이다. 아이가 갑자기 울며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 올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괴로워하다가 이내 조용해지는 것을 반복한다.


장 중첩증이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에는 아이의 배를 살살 만져보면 소시지 같은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고 발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액성 혈변을 볼 수도 있다. 심하면 구토 및 설사가 동반될 수도 있다.


장 중첩증은 응급질환이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의 아이는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치료가 지연되면 장 괴사나 복막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장 중첩증이 복부 초음파로 확인되면 항문을 통해 대장에 공기를 불어 넣거나 조영제를 넣어 끼어들어간 장을 원래 위치로 돌려 넣는 정복술로 치료한다. 부은 장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재발 위험이 있으므로 최소한 하루 동안 경과를 살펴봐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정복술 후에도 2, 3일 연속으로 장중첩이 생기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장 중첩증은 진단 후 24시간 이내에 시술만 받으면 99% 이상 어렵지 않게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시술을 48시간 후에 받게 되면 성공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상태가 나쁠 경우 장중첩 부위를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장 중첩증을 예방하려면 양치나 손 씻기 등 위생 관리가 중요하며 감기 등 가벼운 질병도 병원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광호 기자 (mkj60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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