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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계엄령] 日 언론, 윤 대통령 '방만한' 통치스타일 집중 조명


입력 2024.12.06 21:24 수정 2024.12.06 21:27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6일 청와대 본관에서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차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이 한국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집중 조명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측근과 동문을 요직에 등용하는 등 정권을 방만하게 운영한 탓에 정국 혼란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NHK방송은 6일 비상계엄 사태로 혼란에 빠진 한국 정치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임기 반환점을 돌았지만 정권 운영을 이어가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우선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고 일본 언론들은 지적했다. NHK는 "명품백 수수 의혹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총선 공천 개입 문제 등 잇따른 김 여사 관련 논란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국회가 김 여사 주가조작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가결했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며 “계엄령 선포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주목했다.


일본 언론들은 측근 요직 배치와 직언을 하지 않는 '예스맨'을 기용하는 윤 대통령의 인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인 고위 관료에게 대학 시절 친하게 지낸 서울대 동문의 근황을 물었고, 이 인사는 동문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의 대학 동문은 이후 한 정부기관 수장으로 임명됐다.


아사히는 "(한국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마음을 미루어 헤아리는) 이러한 분위기가 ‘만연’해 있고, 이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감행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 주변에 비상계엄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직언할 인사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국정치 전문가인 기무라 간 고베대 교수는 "'예스맨'들이 대통령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보니 대통령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전달된다"며 "대통령의 사고가 점점 현실과 동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애주가라는 점도 거론했다. 외교활동 중에도 술이 빠지지 않는 점이 윤 대통령의 특징이라고 것이다. 지난해 3월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에 방문한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 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 술자리는 김 여사 덕분(?)에 겨우 끝났다.


아사히는 "윤 대통령은 애주가로 알려졌다"며 "당시 기시다 총리와의 술자리는 김건희 여사가 목소리를 높이자 끝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관계자를 초청한 서울 술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이 선물로 받은 도수 40도 이상의 ‘이모쇼츄’(고구마 소주)를 갑자기 개봉해 참석자와 함께 돌려 마셨다”고 덧붙였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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