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결승서 김가영에 2-4 패배
처음 세 세트 내준 뒤 집중력 발휘하며 두 세트 만회, LPBA 첫 우승 다음 기회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프로당구 5연속 우승으로 끝난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LPBA 결승서 준우승에 머문 김보미(NH농협카드)는 아름다운 패자로 기억됐다.
김가영은 8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11-0, 11-6, 11-4, 3-11, 9-11, 11-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개인투어서 무려 30연승을 달성한 김가영은 통산 12번째 우승과 더불어 PBA-LPBA 최초 5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PBA-LPBA 통산 4연속 우승은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김가영만 가지고 있던 대기록이었다. 이날 우승으로 김가영은 쿠드롱을 넘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반면 LPBA 첫 우승 도전에 나선 김보미는 또 다시 김가영의 벽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보미는 지난 3월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 챔피언십 2024’ 결승전에서도 김가영을 만나 풀세트 명승부를 펼쳤지만 끝내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도 처음 세 세트를 다소 손쉽게 내주며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김보미는 이후 반격에 나섰다.
4세트를 11-3으로 압도하며 벼랑 끝 위기서 탈출한 김보미는 접전 끝에 5세트마저 11-9로 승리하며 대반격에 나섰다.
아쉽게 6세트를 1-11로 내주며 대역전극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5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과 명승부를 펼치며 존재감을 떨쳤다.
경기 직후 김보미는 “이번 시즌 되게 부진했는데 올해 마지막 대회서 결승까지 오게 돼 뿌듯하다. 좀 아쉽지만 그래도 제주도에 갈 수 있어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솔직히 오늘 결승 경기는 내가 질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생각한다. 준비를 (김)가영 언니보다 못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초반 긴장한 탓에 세 세트를 내주며 분위기를 내준 김보미는 오히려 벼랑 끝 위기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그는 “여자 결승에서 4-0으로 끝난 기록은 없다고 알다. 적어도 ‘4 대 빵’은 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며 “한 세트라도 따자, 내 경기를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지자란 생각을 하니 마음이 더 편해졌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첫 우승에 실패한 김보미지만 강호들과의 대결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영 언니를 만나 오히려 좋았다. 강자들이랑 결승서 더 치고 싶다”며 “100번을 지더라도 가영 언니가 결승에 올라온 거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가영 언니랑 칠 수 있는 게 커리어에도 더 좋다. 이길수도 질 수도 있지만 오늘보다 나은 경기로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