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0명 FA 중 절반 넘는 12명 계약 완료
한화 주전 유격수 심우준 영입, 이도윤 백업
2025년 KBO리그 FA 시장이 반환점을 돌아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총 20명의 선수들이 나왔고 A등급 3명, B등급 9명, C등급 8명이 자신의 가치를 가늠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미 굵직한 대어급 선수들은 계약을 마친 상태다. 지난달 6일 kt 우규민이 첫 계약자로 이름을 올린 뒤 SSG에 잔류한 최정이 4년 110억원으로 세 번째 잭팟을 터뜨렸고, 한화는 엄상백과 심우준을 각각 4년 78억원, 4년 50억원에 영입하며 다시 한 번 큰 손임을 자처했다.
현재 12명의 선수들이 이적 또는 잔류를 택한 가운데 시장에 남은 선수들은 모두 8명이다. 이 가운데 거취를 놓고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선수가 있으나 바로 하주석(30)이다.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지명돼 한화에 입단한 하주석은 2016년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아 큰 어려움 없이 선수 생활을 보냈다.
하지만 팬들의 높은 기대와 달리 성장은 더디기만 했고 급기야 그라운드 바깥에서 여러 차례 말썽을 일으키며 계륵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이도윤이라는 새 얼굴이 한화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면서 팀 내 입지마저 불투명해지고 말았다. 따라서 FA 자격 신청을 하지 않고 그대로 팀에 머물러 재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하주석은 놀랍게도 자유계약이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당연히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어느 곳에서도 하주석과 입단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으며 원 소속팀 한화마저 하주석과의 계약을 서둘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주석은 FA 시장에서 매력적인 선수가 아니다. 지난 2021년 타율 0.272 10홈런 68타점 23도루로 잠재력을 만개하는 듯 했으나 딱 거기까지였고, 음주운전 적발뿐 아니라 부족한 워크에식(직업윤리)으로 팀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미지까지 갖고 있어 타 팀 입장에서 영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
한화 또한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로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했다. 여기에 이도윤이라는 제2 옵션까지 보유하고 있어 하주석이 설 자리는 사실상 없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한화 소속으로 FA 자격을 얻었던 선수는 지금까지 31명이다. 이들 중 타 팀 이적 선수는 2004년 롯데로 떠난 이상목, 그리고 2011년 일본에서 복귀해 KIA 유니폼을 입었던 이범호 둘 뿐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이름값에 상관없이 잔류하며 구단과 끈끈한 의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