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정관장, 흥국생명 15연승 저지…부키리치+메가 54득점 합작

정관장 ⓒ 한국배구연맹(KOVO)

세터 염혜선·외국인선수 메가가 합류해 '완전체'를 이룬 대전 정관장이 인천 흥국생명의 무시무시한 질주를 가로막았다.

정관장은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5-23, 14-25, 25-22) 승리를 따냈다.

5연승 상승세를 이어간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개막 15연승을 저지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로 현대건설이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두 차례 세웠던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연승 타이기록에 도달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정관장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던 팀이다.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팀과의 경기라 (팬들은)짜릿할 것”라고 전망했는데 말 그대로였다.

1세트 정관장은 18-18에서 김연경에게 잇따라 3점을 내주며 18-21로 끌려갔다. 포기하지 않은 정관장은 부키리치가 블로킹 득점 포함 3연속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메가의 퀵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접전 끝에 정관장이 따냈다.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한 부키리치는 11득점을 찍었다. 여기에 메가의 공격이 더해져 21-17 리드를 잡은 정관장은 김연경의 강력한 공격을 막지 못해 22-23 역전을 허용했지만, 1세트와 마찬가지로 부키리치가 3연속 득점을 올리며 2세트도 가져갔다.

15연승을 겨냥한 흥국생명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세트 스코어 0-2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김연경-투트쿠-정윤주 공격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리며 3세트를 쉽게 따냈다.

4세트 들어 정관장은 역시 쉽지 않은 상대 흥국생명을 상대로 고전했다. 17-20까지 뒤져 5세트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부키리치의 연속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메가-부키리치의 블로킹과 퀵오픈이 잇따라 터지면서 25점에 먼저 도달해 승리를 확정했다.

외국인 공격수 부키리치는 34득점을, 메가가 20득점을 올리며 김연경(26점)이 버틴 흥국생명을 무너뜨렸다. 정관장 쌍포 부키리치와 메가는 공격 성공률에서도 47% 이상을 찍으며 위력을 떨쳤다.

3위 정관장(9승6패·승점26)은 5연승을 내달리며 4위 IBK기업은행(8승6패·승점 22)과의 격차를 벌렸다. 선두 흥국생명(승점40)은 개막 14연승 끝에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