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최우선…'준예산' 등 일각의 우려 해소 위해
의회사무처장 사퇴 등 3가지 조건 수행돼야
'준예산'까지 거론되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불투명했던 경기도의회 상황이 일단락됐다.
20일 도의회에 따르면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민주 시흥3)과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수원7),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광명1)은 20일 오후 1시 긴급회담을 열어 1시간 가량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도의회는 앞서 19일 제397회 정례회 제7차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을 포함한 각종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인 18일 김종석 의회사무처장의 사퇴를 놓고 김진경 의장과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의견 마찰을 빚으면서, 이날 정례회는 의원 6명의 5분 자유발언만 진행한 채 산회했다.
지난달 27일 양당이 '의회 정상화' 합의를 하면서 김 사무처장이 사퇴를 하는 것을 선행조건으로 내세웠었지만, 이를 놓고 김진경 의장은 '사의 표명'을, 김정호 대표의원은 '실제 사퇴'를 주장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던 것이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후 지난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병가를 낸 상태이다.
이처럼 합의가 이뤄질 상황이 보이질 않으면서, '준예산' 사태가 우려되자, 김 의장을 포함해 양당 대표가 긴급 회동을 가진 것이다.
일단 양당은 '시급한 민생'을 최 우선에 두기로 하고, 올해 안에 예산안을 처리하는데 합의했다. 예산결산특별위에서 합의안이 24일까지 이뤄지면, 이후 임시회를 열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예결위 안을 각 상임위원회와 도 집행부로부터 의견 청취를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오는 27일이나 30일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의회사무처장 사퇴, 의회사무처 직원 10명 증원, 협치수석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호 국힘 대표의원은 "민생에 초점을 맞춘다는 대전제에 합의했다. 다만,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요구해 온 의회사무처장 사퇴 건 등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의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은 "이날 협의에서는 최우선적으로 민생 안정화에 대한 논의를 했다. 민생 예산이 조속히 쓰일 수 있도록 예산안 통과에 노력할 것"이라며 "사무처장 사퇴 건에 대해서는 상정된 해임안에 대한 의결 과정을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