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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외교 난장판 와중에…트럼프 만난 정용진 '역할론' 솔솔


입력 2024.12.22 14:27 수정 2024.12.22 21:0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트럼프 장남과 친분…한국인 중 유일하게 대선 후 트럼프 대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하기 직전 한국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이날 오전까지 머물렀고,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10∼15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비상계엄에 이어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사실상 마비 상태인 외교라인을 대신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계 구축에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애틀란타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기 전 현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했다.


정 회장은 현지시간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러 왔다.


마러라고 체류 기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를 함께했고, 여러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정 회장은 밝혔다. 다만 그는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정 회장은 대화 도중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관련 언급을 했는지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한 부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한국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무슨 자격으로…”라고 말끝을 흐렸다.


정 회장은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에 관한 일은 외교 당국 등 정부 차원에서 수행할 업무라는 점에서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지만, 현 시국에서는 그를 향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고, 한덕수 직무대행이 외교 무대에 나서기는 존재감이 떨어진다.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의 계엄 폭주를 방조했다며 조사를 받는 형편이라 외교부 장관도 운신 폭에 제한된다.


무엇보다 선진국에서 상상하기 힘든 계엄 사태 발생으로 국격이 추락한 상태고, 특히 미국 정부 인사들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전 조율이 없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대미 외교 라인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라인’이 닿는다는 것만으로도 정 회장을 향한 관심은 증폭된다.


정 회장은 수년 전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깊은 교분을 쌓아왔고, 이번 마러라고 방문도 그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아 정치의 전면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지만, 정부의 인선이나 정책에서 ‘막후 실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이 재계는 물론이고 정부나 정치권 등 모든 분야를 통틀어 국내 인사 중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유일한 인사가 되면서 그가 대미 외교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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