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42)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겸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자 등록을 완료했다.
유 후보는 25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완료했다.
앞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 체육을 '위기'라고 규정한 유 후보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하면서 "체육계가 외부로부터 강제적인 변화를 당할 것이냐,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 것이냐 두 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유 후보자는 "현재 대한체육회의 리더십은 사라지고 체육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앞장서야 할 리더들은 뒤에 숨어서 눈치를 보고 있다. 기대와 희망이 자취를 감췄다"고 현실을 짚으며 "체육계를 둘러싼 걱정과 두려움을 다시금 희망과 행복으로 바꿔드리겠다"고 주도적 변화를 약속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 후보자는 2016년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며 국제스포츠 행정가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19년 조양호 전 대한탁구협회장 궐위에 따라 보궐선거를 통해 제24대 대한탁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2021년 11월 선거에서 재선돼 4년 더 임기를 수행한 유 후보자는 체육회장 출마를 위해 지난 9월 사임했다.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도 같은 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루 전 후보 등록을 완료한 이기흥(69) 현 회장과 강태선(75) 서울시체육회장 포함 등록 후보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다자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전날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와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이 강 교수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상태다.
이에 대해 체육계 관계자들은 두 차례나 회장직을 지내면서 체육회 및 산하 조직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이 회장이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체육계 관계자 A 씨는 “(이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직무정지 통보까지 받으며 궁지에 몰린 모양새이긴 하지만, 단일화가 아니라면 이 회장의 당선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기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14일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