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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인간방패냐" 尹관저 병사 어머니 분노의 눈물


입력 2025.01.10 21:19 수정 2025.01.10 21:1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당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이 윤 대통령 체포 저지에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55경비단에 아들을 맡긴 한 어머니가 분통을 터뜨렸다.


55경비단에 아들을 둔 어머니 A씨는 지난 9일 JTBC에 "아들과 아침부터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소식통이 TV밖에 없지 않느냐. 정말 가슴 졸이면서 봤다"고 털어놨다.


A씨는 공수처와 경찰을 경호처가 막아선 지난 3일 아침 비현실적인 상황에 너무 놀랐다고.


이어 "나라를 지키려 군에 간 아들이 내란 피의자의 '인간 방패'가 돼 있는 상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A씨는 "(아들이) '엄마 지시 불이행 처벌이 더 커? 공무집행 방해가 처벌이 더 커?' 그런 걸 물어보더라"라며 "총알받이 아니냐. 내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거기서 총알받이로 그렇게 쓰고 있냐.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보다는 다칠까 봐 그게 가장 큰 걱정이었고 화도 많이 났다"며 "왜 일반 사병을 무슨 방패막이처럼…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A씨는 "왜 아이가 거기서 그런 고민을 해야 하며,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냐. 왜 아이들한테 이런 사달을 만들어 놓냐"며 답답해 했다.


A씨는 "진짜 데려올 수 있으면 당장 거기(한남동 관저)서 끄집어내서 데리고 오고 싶다. 너무 화가 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수도방위사령부에는 입대한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민원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55경비단 병사는 "신원조회까지 거쳐 55경비단에 선발됐다는 자부심을 가져왔는데, 이젠 자괴감만 남았다"고 토로하기도.


한편 이날 국방부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위해 경호처에 배속된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하자 경호처가 "알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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