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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男女 무리, 일부러 팬티만 입고 지하철 탔다


입력 2025.01.14 00:04 수정 2025.01.14 00:0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AP 뉴시스

영국 런던에서 수십 명의 남녀 무리가 속옷만 입은 하체를 당당히 드러내고 탑승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BBC등 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영국 런던에서 '바지 안 입고 지하철 타기(No Trousers Tube Ride)'라는 이색행사가 열렸다. 꽤 쌀쌀한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팬티, 수영복만 입은 채 하의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오후 2시 45분께 런던 소호 차이나타운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바지를 제외한 모든 의복은 완벽하게 갖춘 채 화려한 속옷이나 복서 팬츠, 수영복 등을 하의를 입었다.


참가자들은 웨스트민스터, 워털루, 사우스 켄싱턴 등 여러 역에서 목격됐다. 이들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태연하게 행동했다.


2002년 1월 미국 뉴욕에서 단 7명으로 시작한 이 행사의 목표는 '오로지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행사는 인기를 얻어 독일 베를린, 체코 프라하, 이스라엘 예루살렘, 폴란드 바르샤바 등 전 세계로 퍼졌다. 런던에서는 2009년 처음 행사가 열린 이후 매년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미국 뉴욕 출신 희극 배우 찰리 토드는 BBC와 인터뷰에서 "전통이 계속되는 것을 보고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행사의 요점은 예상치 못한 기쁨, 즐거움, 혼란의 순간을 만드는 것뿐"이라며 "누군가를 도발하거나 화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무해한 재미를 위한 것이니 그 정신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를 연 데이브 셀커크는 "나쁜 일과 재미없는 일이 너무 많다"며 "그저 그 자체로 무언가를 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행사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시민은 "보기 역겹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부정적으로 봤다. 반면 "해변에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끔의 일탈은 즐거운 일이다"라며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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