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뉴진스 빼가기' 의혹 또 제기돼...박정규 다보링크 회장, 50억 투자금 유치 논의
어도어, 뉴진스 전속계약유효확인소송 제기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 ‘침묵’을 택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일방적인 계약해지 이후 막무가내식 행보를 걷고 있는 그룹 뉴진스가 동시에 위기에 내몰린 모양새다.
민 전 대표가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과 쏘스뮤직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각각 20억,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이 지난 10일 첫 공판이 시작된 가운데, 추가적인 의혹들까지 이어지면서다.
빌리프랩과 쏘스뮤직은 각각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여부’와 ‘뉴진스 캐스팅 주체’를 두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다른 쟁점을 가진 이번 재판은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며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민 전 대표 역시 빌리프랩 김태호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빌리프랩에 5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법정 다툼을 시작한 민 전 대표에게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 13일 어도어 전 부대표의 고용노동부 신고에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모 전 어도어 부대표는 민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어도어 전 직원 A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받았다. 하이브가 해당 사건을 재조사하자 민 전 대표가 이 전 부대표에게 하이브 및 어도어 경영진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라고 부추겼다는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행정 종결처리했다. 현재 A씨는 민 전 대표를 상대로 1억원을 배상하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박정규 다보링크 회장은 민 전 대표가 어도어에 재직 중이던 기간, 뉴진스 멤버의 큰아버지와 민 전 대표를 만나 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 전 대표가 ‘제가 뉴진스를 데려올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고도 덧붙였다. 외부투자설, 뉴진스 탬퍼링에 시종일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던 민 전 대표의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다.
탬퍼링 의혹의 주인공인 뉴진스의 입장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사전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민 전 대표와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혀왔던 이들은 하이브, 어도어의 계약불이행을 거듭 지적하며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흥미로운 점은, 뉴진스는 ‘독자 활동’을 해나가면서 어도어의 자원을 제약 없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멤버 하니의 비자 문제 같은 경우다.
심지어 여전히 이들의 전속계약 해지가 아직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독자활동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현재 어도어는 전속계약유효확인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근엔 뉴진스의 ‘독자활동’을 제한하는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침묵’ 전략을 유지하고, 뉴진스는 ‘막무가내’ 활동을 이어가는 사이 어도어는 법적 절차를 통해 뉴진스를 영리하게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어도어의 이번 가처분 신청의 배경엔 ‘뉴진스와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 분명히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어도어 측은 “멤버들의 독자 행동에 따른 시장과 업계의 혼선이 계속되면,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하락이 불가피해지고, 결과적으로 어도어가 기획사로서 경쟁력을 잃고 경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며 “수년 후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는 본안판결이 나오더라도, 그때는 이미 원상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활동을 위한 인력과 설비 등은 물론 내부적으로 정규앨범 발매와 팬미팅을 포함한 활동 계획도 이미 기획해뒀다고도 전했다. 뉴진스는 어도어와 결별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지만, 법정 판결이 나기 전까진 사실상 발이 묶인 것이나 다름없다. 여론은 뉴진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엔 ‘무책임’하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다시 궁지에 몰린 뉴진스가 이번엔 어떤 대안을 찾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