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유동성 기반...일평균잔액 209조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기반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거래금액이 전년과 비교해 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기관 간 레포 거래금액(개시거래 기준)이 3경7285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레포 시장은 금융사가 자신의 채권을 담보로 초단기로 돈을 빌리는 곳이다. 레포 차입 대금은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 부문에서 결제금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 돈을 돌게 만드는 중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기관 간 레포 일평균잔액은 209조원으로 전년(176조원)보다 18.8%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작년 레포 거래액이 약 1.7배, 일평균 잔액은 약 2배로 불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예탁원은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1일에는 일별 레포 잔고가 244조6000억원까지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종별 거래 규모는 일평균 매도잔액(자금차입)을 기준 증권사가 87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산운용사는 70조4000억원, 비거주자(외국인 투자자) 18조6000억원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일평균 매수잔액(자금대여) 면에서는 자산운용사가 67조60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이어 국내은행 신탁분(신탁계약을 통해 관리하는 계좌) 53조8000억원, 외국인 투자자 25조1000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5년간 매도(186배), 매수(25배) 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년 매도·매수 양방향 모두 상위 거래 비중을 차지했다.
예탁원은 “지난해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에 따른 국채투자 증가와 올해 국고채 발행 물량 증가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레포 거래 규모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