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에 1982년생 젊은 리더 유승민 당선
체육계 전반에 부는 변화의 바람, 축구계도 새 얼굴 나올지 관심
젊고 참신한 인물 나와 정몽규 회장 연임 막아설지 관심
굳건해 보였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체제가 무너지면서 축구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지난 14일에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 투표수 1209표 중 417표(34.5%)를 획득해 379표(31.3%)를 얻은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 결과는 ‘대이변’으로 여겨진다. 연임에 성공한 이기흥 회장이 이미 탄탄한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었고, 이른바 3선을 막고자 했던 ‘반 이기흥 세력’들도 단일화에 실패했기 때문에 표심이 분산돼 이 회장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승민 후보가 예상을 깨고 이기흥 회장의 3선을 저지했다. 유 후보의 당선은 변화를 바라는 체육인들의 열망이 표심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숱한 ‘사법리스크’로 인한 각종 비위로 구설에 오른 이기흥 회장보다는 참신한 인물을 통해 세대교체를 원하는 체육인들의 의지가 대이변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제 시선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로 쏠린다.
앞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 예상됐던 이기흥 회장이 낙선한 점, 체육계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 등 분위기는 비슷하다.
여기에 3선에 도전했던 이기흥 회장과 4선을 노리는 정몽규 회장 모두 사법리스크를 떠안으며 여론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에 정몽규 회장 역시 4선 연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다.
다만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의 상황은 엄연히 다르다는 시선도 있다. 이번에 이기흥 회장을 누르고 당선된 유승민 후보는 1982년생의 젊은 인재다. 즉 표심에 영향을 끼칠 만한 ‘세대교체’라는 확실한 명분도 존재했다.
반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다르다. 정몽규 회장의 대항마인 허정무 후보는 1955년 1월 13일생이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에 따라 당초 1월 8일로 예정됐던 선거일이 미뤄지면서 허 후보는 나이 제한 규정에 걸려 출마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문선 후보 역시 1958년생으로 나이가 많다. 오히려 세 후보 가운데 나이는 1962년생인 정몽규 후보가 가장 어리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지만 젊고 참신한 인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 이에 이영표 전 강원FC 대표이사나 박지성 전북 현대 고문 등의 출마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허정무, 신문선 후보가 변화를 원하는 축구계 바람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향후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