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보도 인용해 北 주민들에게 관련 소식 전해
북한 체제 우월함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
북한 관영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이틀 만에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라며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어 윤석열 괴뢰가 수사당국으로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보도로 전하면서 정치적 혼란에 빠진 괴뢰 한국의 현 상황을 집중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등을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하며 대남 적개심 고취에 활용해 왔다. 그러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후 한동안 침묵하다 같은 달 11∼12일에 계엄·탄핵 정국을 내부 매체에 실었고, 탄핵안 가결은 이틀 후 보도했다.
신문은 주로 외신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앞으로 한국에서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 것은 남한 사회 혼란을 북한 주민에게 알려 북한 체제의 우월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비상계엄 및 윤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당국의 공식 입장이 담긴 담화나 성명은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