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녹색금융협의체(NGFS)를 탈퇴한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연준은 NGFS 및 회원들과의 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해 왔다”면서도 “NGFS의 활동 범위가 점차 확대돼 연준의 법적 권한을 벗어나는 광범위한 사안을 다뤄왔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NGFS는 중앙은행 및 금융 감독기구의 기후변화와 환경 리스크 대응을 위해 2017년 12월 설립된 글로벌 협의체다.
전세계 116개국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구가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연준은 2020년 NGFS에 가입했다.
연준의 NGFS 탈퇴는 오는 20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이뤄졌다.
그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 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해온 바 있으며, 화석연료가 지구 온난화를 야기한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지난 9일 ‘넷제로(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ZAMI)에서 탈퇴한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기후대응 조직 등에서 대거 탈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