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부에서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휴스 산불'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22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LA카운티 북부 캐스테이크호 인근에서 발생했다. 산불은 발생 10시간 만에 41.18㎢가량을 불태웠다. 이는 여의도 면적(4.5㎢)의 9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산림·소방 당국은 이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 3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화재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이 일대에 비가 내리지 않은 탓에 초목이 말랐고, 강한 돌풍이 부는 바람에 산불은 순식간에 번졌다.
산불 규모는 현재 41.18㎢ 규모로 커졌다. 산불 진압률은 14%다. 특히 23일에도 최대 시속 96.6㎞의 강한 바람이 예고돼 있어 산불 진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산불 인근 지역에 사는 간호사 카일라 아마라는 AP통신에 “근래 다른 화재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 산불이 집 근처에서 발생하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리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7일 발생한 '팔리세이즈 산불'(95.1㎢)과 '이튼 산불'(56.7㎢)로 LA 주민들은 3주째 고통을 겪고 있다. 두 산불 진압률은 각각 70%, 95%다. 두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28명, 실종자는 22명이다. 소실된 건물은 1만 2000여 채로 추산된다. 한때 대피 명령을 받았던 이들은 18만명에 이르고, 경제적 피해 규모는 2500억 달러(약 360조원)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