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인기 계속… 국산부터 수입차까지
"보조금 받을 때 사"… 전기차 라인업 대폭 확대
올해 '가성비' 보급형 전기차 경쟁 치열할 듯
올해는 그야말로 친환경차 '대잔치'가 열릴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차 개소세 감면이 내년까지 연장됐고, 전기차는 구매 보조금을 포함해 각종 혜택이 확대된 만큼 올해는 친환경차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어떨까. 살 땐 고민하더라도, 뛰어난 경제성에 홀딱 빠져버릴 지도 모른다.
최근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더 많은 신차가 등장하면서 완전히 주류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전기차는 '비싼 가격'이라는 진입장벽을 부수기 위해 가성비로 중무장한 신차들이 줄줄이 쏟아진다.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전기차 라인업을 보강할 예정이니 고급 전기차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의 해다. 올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 '친환경 신차'를 소개한다.
'현기르케쉐' 국내 완성차 5사가 선보이는 친환경차는
새해를 알린 첫 모델은 바로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이달 출시된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은 1세대에 없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처음으로 생겨났다. 사전계약 첫날에만 3만3000대의 주문이 몰렸으며, 현재 기준 4만5000여대에 달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기아는 '가성비 소형 SUV'로 인기를 얻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로 아쉬움을 샀던 셀토스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한다. 셀토스는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가솔린, 하이브리드 등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며,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E-AWD) 기능도 최초로 탑재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따끈따끈한 전기차들도 올해 대거 등장한다. 현대차는 앞서 출시됐던 기아 EV9과 동급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상반기 중 국내 출시한다. 국내 가격 책정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는 작년 출시한 소형 전기 SUV 'EV3'에 이은 보급형 전기차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올해 출시 예정된 전기차는 기아의 첫 준중형 전기 세단인 'EV4'와 준중형 전기 SUV 'EV5'다. EV5는 중국, 중동 등에서 먼저 출시돼 디자인이 공개됐지만, EV4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다.
하이브리드차 없이 전기차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꾸려왔던 KG모빌리티는 올해 친환경차 완전체 라인업을 꾸린다. 기존 가솔린으로만 운영되던 토레스와 액티언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KGM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두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반기 중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2년전 콘셉트카 만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샀던 KR10(프로젝트명)도 올 하반기 모습을 드러낸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O100(프로젝트명)도 올해 출시된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트럭이다. 차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KGM이 지난해 11월 '무쏘 EV5'라는 이름을 특허청에 상표등록 신청을 했고, 인증도 같은 이름으로 획득해 O100의 차명이 '무쏘 EV5'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작년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에 이어 올해 전기차 '세닉 E-Tech 일렉트릭(이하 세닉)'을 출시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늘린다.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시장에 바로 투입된 국산모델이지만, 세닉은 모기업 프랑스 르노로부터 직수입해 국내에 들여온다.
세닉은 작년 '2024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이미 유럽시장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르노그룹의 전기차 전용 AmpR 미디엄 플랫폼이 적용된 준중형 전기차로,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충전 시 WLPT 기준 최대 625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작년 신차없이 고단한 한 해를 버텼던 한국GM도 올해는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운다. 작년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시기가 미뤄진 중형 전기 SUV '쉐보레 이쿼녹스EV'가 주인공이다. 미국 현지에서 가성비로 승부하고 있는 모델이지만, 국내에서는 수입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가격이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쉐보레 이쿼녹스 EV는 실버라도 EV, 블레이저 EV에 이은 쉐보레의 얼티엄 플랫폼 기반 세 번째 전기차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33.5㎏∙m을 발휘하는 전륜구동 싱글모터 사양을 비롯해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47.8㎏∙m을 내는 eAWD 듀얼모터 시스템 등 두 종류다. GM 자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483㎞다.
수입차도 빠질 수 없지… 저렴이·럭셔리 '총출동'
국산 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들도 친환경차를 대거 들여온다. 특히 올해는 수입 전기차, 하이브리드차가 비싸다는 편견을 깬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확 넓어졌다.
올해 BYD가 선보일 신차는 총 3종의 전기차다. 우선 이달 한국 진출과 함께 소형 전기 SUV '아토3'가 가장 먼저 출시됐다. 출시 가격이 3100만원대로, 보조금 적용시 29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소형 전기 SUV의 구매 가격이 2000만원대로 낮아진 건 처음이며, 상위 트림도 3300만원대로, 파격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아토3에 이어 올해 전기 세단 '씰'과 중형 전기 SUV '씰라이언7'까지 출격을 준비 중이다. BYD의 모든 전기차에는 자체 생산하는 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럭셔리 수입브랜드들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먼저 벤츠는 올해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을 대폭 들여온다. 전기차 모델 EQE SUV의 고성능 트림인 'EQE 53 4매틱+ SUV'와 라인업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EQE 350+ SUV'가 한국에 상륙한다.
G클래스의 전기차 모델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모델도 올해 공식 출시된다. 작년엔 에디션 모델이 한정판으로 먼저 출시됐었다. PHEV 모델로는 E클래스의 고성능 버전에 친환경이 더해진 'AMG E 53 하이브리드 4매틱+'이 출격 대기 중이다.
이에 질세라 BMW도 새로운 전기차로 맞불을 놓는다. 올해 BMW의 신형 전기차는 쿠페형 전기SUV 'iX2'다. iX2에는 5세대 BMW e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5.5㎏·m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78㎞다. 올 상반기 내 출시된다. 올 3분기에는iX40, iX50, iX m60의 부분변경 모델인 'iX45', 'iX60', 'iX m70'도 출시된다.
BMW그룹의 소형 프리미엄 브랜드 미니(MINI)도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 'eJCW' 등 전기차 3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미니는 작년 가솔린 모델을 먼저 출시해 전기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높였다.
올해 '독(獨)3사' 명예회복을 노리는 아우디도 친환경차를 대거 출시한다. 앞서 출시했던 Q4-e트론의 인기에 힘입어 친환경차로 부활을 노리는 듯 하다.
아우디는 올해 준대형 세단 A6의 전동화 모델 'A6 e-트론'과 중형 SUV Q6의 전동차 모델 'Q6 e-트론' 등 2종의 전기차를 내놓는다. 특히 세단 모델에선 처음 전기차로 전환되는 데다, 럭셔리 세단에선 여전히 견고한 인기를 자랑하는 A6의 전기차 버전이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A5와 Q5도 PHEV로 변화를 꾀한다.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볼보도 올해 전기 신차를 출시한다. 재작년 공개 이후 공식 출시까지 무려 1년을 넘겼지만, 소형 SUV 크기에 걸맞는 착한 가격과 넉넉한 주행거리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30은 프리미엄 컴팩트 SUV로, 후륜 기반의 200kW 싱글 모터가 탑재돼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0kg.m를 발휘한다. 69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351km다. 가격은 코어 트림 4945만원, 울트라 트림 5516만원이며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 중반대에서 5000만원 초반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도 ID.4 열풍을 다시 불러올 두번째 전기차 'ID.5'를 올 상반기 선보인다. 'ID.5'는 ID.4 당시 입증된 전기차 상품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쿠페 스타일을 더한 차다. 최고출력 286마력(PS), 최대토크 55.6kg.m에 달하는 퍼포먼스를 발휘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434k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