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국제무대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비핵화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 중국이 비핵화를 할 수 있는지 논의해야한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전에 러시아와 비핵화 논의를 한 바 있다"며 "그대로 진행되면 중국도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감축 제안을 적극 찬성했다"며 " 우리는 모든 나라가 비핵화에 따라오게 만들 힘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지구에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세 나라가 핵무기의 규모를 서로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2010년 미국과 러시아는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전략무기감축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를 1550기로 제한하고 핵탄두를 탑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 폭격기를 모두 700개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에 중국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새로운 협정을 요구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했다. 해당 협정은 내년 2월 5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의 10분의 1수준인 약 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핵탄두를 1500기로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