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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우스 네트워크 "시총 2900조원 비트코인 유동성, 솔라나로 옮길 것"


입력 2025.01.28 07:00 수정 2025.01.28 09:06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저스틴 왕 제우스 네트워크 CEO 인터뷰

보안성·투명성 갖춘 랩핑 비트코인 zBTC 출시

"도지코인, 라이트코인도 솔라나 생태계서 활용 계획"

저스틴 왕 제우스 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디스프레드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독립적인 체인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네트워크의 장점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체인에 올려 유동성을 활용하는 것이 그 예다. 다만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인 느린 속도와 높은 수수료로 인해 솔라나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제우스 네트워크가 있다. 제우스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여러 체인의 자산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고,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블록체인 중 하나인 솔라나에서 이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스틴 왕 제우스 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진행된 데일리안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솔라나는 고성능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유일한 플랫폼으로서 매일 대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며 블록체인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 플랫폼 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 번의 피봇을 거치며 제우스 네트워크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왕 CEO는 대만 출신으로 2014년 블록체인 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의 가능성에 매료돼 관련 기술을 탐구했다. 그는 2020년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고성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솔라나와 본격적으로 협력하며 솔라나 기반 디앱(DApp·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왔다.


제우스 네트워크의 시작은 비트코인과 솔라나를 연결하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기존 이더리움 기반의 랩핑 비트코인(wBTC)과 같은 솔루션들이 보안성과 투명성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그는, 완전한 탈중앙화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새로운 방식을 구상했다.


왕 CEO는 "비트코인을 솔라나 생태계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중요한 건 보안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인데, 제우스 네트워크는 기존의 중앙화된 방식 대신, 온체인에서 모든 거래와 과정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발행된 zBTC는 1:1로 비트코인과 매칭되며, 탈중앙화된 구조 덕분에 KYC(본인 인증) 없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입금 및 zBTC 발행 절차 ⓒ디스프레드

zBTC는 제우스 네트워크가 개발한 랩핑된 형태의 비트코인이다. '랩핑'은 '포장하다(Wrap)'에서 비롯된 말로, 솔라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가상자산을 솔라나 상으로 포장해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BTC)은 솔라나 기반 가상자산이 아니므로, 솔라나 상 서비스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면 비트코인을 솔라나 네트워크로 불러와야 한다. 이처럼 솔라나 기반이 아닌 가상자산까지 솔라나 상으로 포장해오면 솔라나 네트워크는 커지게 된다.


zBTC는 단순히 비트코인을 솔라나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활용해 디앱 생태계를 확장하고, 비트코인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왕 CEO는 "처음엔 11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약 30명 규모로 성장해 개발자 19명을 포함해 마케팅과 운영 팀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며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추후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같은 다양한 토큰도 솔라나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은 '가디언'들에 의해 관리된다. 가디언은 통상 다른 프로젝트에서 언급하는 밸리데이터와 비슷한 개념이다. 제우스 노드 가디언은 제우스 레이어의 보안과 안전성을 유지하고, 부정행위가 없도록 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제우스 노드 가디언은 7명이다.


제우스 네트워크는 한국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을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의 주요 허브로 보고, 한국의 비트코인 보유자와 온체인 유저들에게 제우스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알릴 예정이다. 그는 "한국은 비트코인 보유자가 많고, 온체인 활동이 활발한 시장"이라며 "제우스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솔루션이 한국 유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우스 네트워크는 올해 30명의 가디언을 온보딩하고, zBTC 기반의 디앱 5개 이상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우스의 탈중앙화 기술을 다른 블록체인으로 확장해 멀티체인 생태계에서 비트코인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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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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