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광화문 일대와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여의도는 공실률이 줄었고, 강서구 마곡 등 신규 오피스 공급이 확대된 지역은 임대료 상승률이 둔화 양상을 나타냈다.
28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A급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은 직전 분기 대비 0.4%p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종로·광화문 등 센트럴 중심업무지역(CBD)의 공실률은 같은 기준 1.2%p 상승한 4.3%로 주요 권역 중 공실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를 임차했던 11번가가 광명으로 이전하고, 스테이트타워남산에 있던 스타벅스 코리아가 강남 센터필드로 옮긴 탓으로 풀이된다.
11번가가 비운 서울스퀘어 임차공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댄포스코리아, 바레인대사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티타워의 경우 리모델링이 완료되고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계약했다.
강남권(GBD) 공실률은 3분기 대비 0.3%p 증가한 3.3%다. 강남권은 임차기업들이 아예 떠나기 보다는 권역 내에서 이동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롯데지에프알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우아한형제들이 꼽힌다.
반면 영등포·여의도권(YBD)의 공실률은 3분기보다 1.1%p 감소한 2.3%다. 앵커원과 원센티널의 대형임차사 입주가 공실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23년 준공한 앵커원은 KB국민은행이 증평했고 내년 초 준공할 원센티널(구 신한금융투자타워)는 현대차증권 신규 임대차 등이 이어지며 빠른 속도로 공실을 해소했다.
전체 오피스 시장의 지난해 4분기 임대료는 3분기보다 1.1% 상승했다. 다만 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3.5%로 2022년 7.1%, 2023년 5.8%보다 소폭 완화됐다.
서울 강서구에 공급되는 케이스퀘어 마곡, 르웨스트 시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오피스 공급이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외곽으로 이전했다.
케이스퀘어에는 S&I 코퍼레이션과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이전을 완료했다. DL이앤씨는 올 하반기 서대문 디타워 돈의문에서 마곡 원그로브로 옮길 계획이다.
GBD에서는 센터포인트 강남이 준공함에 따라 이 건물을 패션기업인 F&F가 인수,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지나치게 상승한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재계약을 앞둔 일부 기업들이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이전 계획을 세우면서 공실률은 상승한 반면 임대료 상승률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