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연패 빠지면서 감독 교체 목소리 커져
EFL컵 결승행 눈앞, 막대한 위약금도 지불해야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역전패를 당하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와의 23라운드 홈경기에서 1-2 역전패했다.
상대가 강등권에 위치해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믿기 힘든 결과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수들의 전개 작업보다 수비에서의 허점이 크게 드러나며 후반 초반 순식간에 2골을 얻어맞았다.
매번 반복되는 패턴에 지칠 대로 지친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을 정조준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게 바로 경직된 선수단 관리다. 토트넘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마치 플랜B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전술 또한 유연하지 못하다 보니 상대 입장에서는 이를 대처하기가 훨씬 수월한 것.
이미 영국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에 대한 경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감독 교체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자신의 경질에 대해 곧바로 선을 그었다. 그는 레스터 시티전이 끝난 뒤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무도 알 수 없다. (부진한)감독이라면 고립되고 공격받기 쉬운 상황이나 아직 난 그런 느낌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며 내 역할은 그들을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토트넘을 맡았을 때 팀을 하나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물론 여의치 않은 상황이며 현재 팬들이 불만을 갖는 것 또한 이해한다"라고 설명했다.
먼저 향후 일정을 감안할 때 감독 교체는 악수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연패 중이나 기타 컵 대회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순항하고 있다.
이미 리그 우승은 물론, 상위권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강등만 면하고 다른 대회에 집중하는 게 보다 현명하다.
실제로 토트넘은 EFL컵에서 4강에 올라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리버풀과의 4강 1차전서 1-0 승리했던 토트넘은 오는 7일 원정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할 수 있다.
FA컵 역시 32강에 진출한 상황이며 UEFA 유로파리그 역시 사실상 16강 토너먼트의 한 자리를 예약해 두고 있다.
감독 경질 시 물게 될 위약금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지난 2023-24시즌 토트넘에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년 계약을 맺었고, 경질될 경우 1200만 파운드(약 213억원)의 위자료를 지불해야 한다.
토트넘은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제 무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등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낙마했다. 당연히 천문학적인 위약금이 발생했고 토트넘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뼈아프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