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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그림자, 노인 자살…‘통증·우울·인지장애’ 연관 깊어


입력 2025.01.28 14:00 수정 2025.01.28 14:00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0년 이상 동안 우리나라가 노인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노인의 자살 생각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지역사회 보건의료, 노인여가복지 인프라의 조절효과’ 연구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 7만4492명과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다수준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해 이러한 결과를 내놨다.


연구대상자 중 남성 노인의 비율은 42.25%, 여성 노인의 비율은 57.75%였다. 평균 연령은 74.58세로 37.53%는 배우자가 없었고 독거노인은 전체 연구 대상의 26.51%였다.


우울 임상적 진단군인 노인은 전체의 4.53%, 인지장애를 경험한 노인은 전체의 37.34%로 조사됐다. 최근

1년 동안 자살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노인의 비율이 9.35%로, 10명 중 1명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체적 건강 차원의 통증 및 불편감, 기능적 건강 수준, 주관적 건강 상태, 정신적 건강 차원의 우울 임상적 진단군 여부, 인지장애 경험 여부 모두 노인의 자살생각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존재했다.


신체적 건강 차원의 경우 통증 및 불편감이 심할수록 노인들이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약 63.1% 높아졌다. 우울 임상적 진단군인 노인이 비진단군인 노인보다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약 542.2%, 인지장애 경험이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약 54.8% 높았다.


기능적 건강 수준이 높을수록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은 약 13.1%, 주관적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은 약 31.0%로 각각 낮아졌다.


지역사회의 보건의료 인프라 구축 수준과 노인여가복지 구축 수준은 노인의 자살생각과의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지역 수준의 보건의료 인프라, 노인여가복지 인프라가 개인 수준의 노인 자살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았다. 교육 수준과 가구원 소득이 높을수록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작았다.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보다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작았다. 독거노인은 동거 노인보다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았다.


거주지역 유형, 거주기간 및 지역 수준 통제변수로 살펴본 인구밀도, 자살률, 재정자립도, 사회복지예산비중, 국민기초생활수급률은 노인 자살생각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연구는 종속변수인 자살생각과 관련 단일문항에 대해 이분 변수로 측정한 점, 세부 하위 보건의료, 노인여가복지 인프라 유형을 살펴보지 못한 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수집된 자료를 이용했다는 점 등에서 한계가 있다.


연구원은 “이와 같은 한계에도, 본 연구는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가 노인의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이러한 영향이 보건의료 및 노인여가복지 인프라 수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건강 특성별로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가기 위한 차별적인 전략과 인프라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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