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고인의 기상캐스터 합격 당시 영상이 재조명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오요안나는 지난 2022년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Yoanna요안나'에 'MBC 기상캐스터가 되던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오요안나는 "사실 제가 준비해왔던 게 있다"면서 "방송 쪽 일을 하고 싶어 계속 준비를 해왔는데 얼마 전 MBC에서 기상캐스터 공채를 모집하기 시작했고 거기 지원을 했다"고 알렸다. 이어 "서류 통과가 돼서 다음주 토요일에 시험을 치러야 된다"며 "제 도전기를 영상으로 남겨보고자 녹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요안나는 두 차례의 면접 끝에 합격 문자를 받았다고. 오요안나는 "알바를 가다가 문자가 와서 지하철을 한두 번 정도 잘못 타고 결국 지각했다. 말이 되는 걸까. 일단 집에 가서 엄마께 말씀을 드려야겠다. 열심히 알바를 하고 집에 가겠다"고 말했다.
집에 도착한 오요안나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어머니에게 면접비 봉투를 건네며 합격 소식을 알렸다. 당시 오요안나의 MBC 기상캐스터 지원 사실을 몰랐던 어머니는 합격 소식에 무척 기뻐하며 딸을 꼭 안아줬다.
오요안나는 "제가 중요한 일이 생기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가족들을 모르게 한다. 과정의 고통을 함께하고 싶지 않아서"라며 "제가 좋아하는 회랑 술 한 잔 기울이며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말씀드렸다"고 자막을 통해 전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렇게 기뻐했는데 억울한 죽음이 꼭 밝혀지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오요안나를 애도했다.
지난 27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사망한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해당 유서에는 고인이 특정 동료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