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농축산물 김 35.4%·배추 66.8%↑
국제 유가, 환율 상승, 보험서비스 영향
새해 첫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국제 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전년동월대비 0.3%p(포인트) 오른 2.2%로 집계됐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이는 5개월 만에 보인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1%대를 유지해왔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6%, 10월 1.3%, 11월 1.5%, 12월 1.9%였다.
1월 소비자물가가 상승에는 환율 상승과 국제 유가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석유류 역시 전년 동월 기준 7.39%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2% 상승했다. 이 중 외식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가 2.8%에서 3.5%로 크게 상승했다. 외식제외 개인 서비스의 경우 실손보험료 등 보험서비스와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한 국내외 단체 관광객의 콘도 이용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물은 기상 악화에 따른 산지 출하 물량이 줄어들면서 1.9% 올랐다.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4.4%, 축산물은 3.7%, 수산물은 2.6%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무(79.5%), 당근(76.4%), 배추(66.8%), 김(35.4%), 배(30.8%) 등이 오름폭을 키웠다. 파(-32.0%), 감(-23.2%), 쌀(-5.9%) 등은 떨어졌다.
김은 전년동월비 기준 35.4% 상승했다. 이는 1987년 12월 47% 상승 이후 37년 2개월만에 보인 최고 상승률이다. 배추도 2022년 10월 72.5% 이후 2년 3개월 만에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2.2%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가 전년동월비 기준 7.3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휘발류(9.2%)와 경유(5.7%)가 상승률을 이어갔다. 가공식품은 2.7%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는 3.1% 올랐다. 품목별로는 지역난방비(9.8%)와 도시가스(6.9%), 상수도료(3.6%)가 증가한 반면 전기료는 0.4% 감소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데는 국제 유가 및 환율 상승 영향이 컸다”며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 외식비, 보험서비스 등으로 지난달보다 0.3%p 상승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