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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정국, 중국발 택배 잠정 차단...“알·테·쉬 직구 막았다”


입력 2025.02.05 21:00 수정 2025.02.05 21:00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미국 우정국(USPS)이 4일(현지시간)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국제택배 접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 뉴욕의 한 우정국 지점. ⓒ AP/뉴시스

미국 우정국(USPS)이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되는 국제택배 접수를 잠정 중단했다.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와 톄무, 쉬인)로 불리는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우정국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4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국 및 홍콩 우체국에서 발송하는 국제택배의 접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되는 편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미 우정국의 이 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기업들이 800달러(약 115만 6000원) 미만의 소액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경우 관세를 면제해주는 ‘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1일 펜타닐(일명 좀비 마약) 등 마약류 반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 '최소 기준 면제'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알·테·쉬 등 중국 e커머스업체들은 그동안 ‘소액면제’ 조항을 이용해 글로벌 e커머스 시장을 장악했다. 물론 이 조항 덕분에 미국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테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액면세’ 제도를 악용해 펜타닐과 펜타닐 제조에 활용되는 화학물질이 세관의 검사 없이 미국 내로 반입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회계연도에 이 제도를 이용한 건수가 약 13억 6000만 건이다. 2020년 회계연도의 (6억 3700만건)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관세면제 조치를 이용해 중국 e커머스 업체가 미국인들에게 무관세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


다만 지난 몇년 동안 많은 회사가 국제배송을 위해 우정국을 떠났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등 대기업의 경우 중국에서 미국으로 상품을 운송하기 위해 자체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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