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는 김하성에게 최고의 대우를 했다.
탬파베이는 4일(한국시각) 김하성과의 계약을 공식발표하면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참석한 김하성은 “(어깨)부상이 있지만 지금 상태는 괜찮다. 나를 믿고 좋은 계약을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4월 말이나 5월 초에는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즉시전력감 유격수를 필요로 했다. 11년 1억 8200만 달러(약 2647억원)에 계약하며 팀의 미래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유격수 완더 프랑코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어 돌아오기 어렵다.
“에반 롱고리아 등 탬파베이 출신 선수들로부터 김하성에 대한 호평을 들었다”고 밝힌 에릭 니엔더 사장은 “김하성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한 뒤 영입했다. 그를 영입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실점 억제 능력을 강조해왔던 니엔더 사장은 “포수-유격수-중견수는 수비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포지션이다. 그런 포지션에 탄탄한 수비는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공격력까지 갖춘 김하성을 영입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 기대를 담아 팀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선수 연봉 총액이 MLB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권인 ‘스몰마켓’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투자했다. 2년 총액 3100만 달러(약 452억원).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은 2025시즌 최고 연봉자(1300만 달러)다. 타석 수에 따른 200만 달러 출전 인센티브도 걸려있다.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시즌 후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넣었다.
규모만 큰 것이 아니다. 김하성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등번호도 KBO리그 시절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달았던 ‘7’을 부여했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가 SNS에 올린 내용을 보면,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지원하는 통역사와 재활 트레이너에게 각각 연봉 10만 달러를 지급한다. 또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연간 8회, 그리고 영어 레슨까지 제공한다. 팀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