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원의원, 탄핵소추안 제출…"인종청소, 가벼운 말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미 민주당과 유엔이 “사실상 인종청소”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앨 그린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은 5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자 지구에서의 인종청소는 가벼운 말이 아니다"며 "특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진 미국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두 차례 탄핵 소추됐으나 상원에서 모두 기각된 바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인종청소를 뜻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문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어떤 형태의 인종 청소도 피해야 한다. 미국은 국제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 소유할 것”이라며 “가자지구를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지중해 휴양지 밀집 지역)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 약 200만 명을 이집트나 요르단으로 강제 이주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