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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인하 D-7…카드사, 사업 다각화 ‘잰걸음’


입력 2025.02.07 06:00 수정 2025.02.07 06:00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14일부터 연매출 30억 이하 가맹점 우대수수료 적용

18년간, 15차례 연속…신용판매 수익성 악화 불가피

신한·삼성·현대·국민·BC 데이터사업 진출해 눈길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조,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수수료 포퓰리즘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황 악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 먹거리 확보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개편된다. 이번 개편안은 지난해 12월에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것으로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가 낮아진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연매출 3억원 이하 0.50%→0.40% ▲연매출 3억~5억원 1.10%→1.00% ▲연매출 5억~10억원 1.25%→1.15% ▲연매출 10억~30억원 1.50%→1.45%로 각각 하락된다.


체크카드도 ▲연매출 3억원 이하 0.25%→0.15% ▲연매출 3억~5억원 0.85%→ 0.75% ▲연매출 5억~10억원 1.00%→0.90% ▲연매출 10억~30억원 1.25%→1.15%로 인하될 방침이다.


이번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 304만6000곳은 평균 8.7%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됐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경우 연간 20만원의 수수료가 경감된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추이.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 2007년 이후 18년간 15차례 연속 인하된 만큼 카드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재산정 주기마다 수수료가 인하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이미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낮은 수수료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조차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카드사들은 우려 속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로 데이터사업을 낙점하고 확장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제공하는 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데이터바다’를 열어 고객이 원하는 분석 자료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도 데이터 플랫폼인 ‘블루데이터랩’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스미토모 미쓰이 카드(SMCC)에 현대카드 인공지능(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장에 알려진 가격은 수백억원 대로 알려져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 2021년에 출시한 온라인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 루트’에서 공공과 민간기업에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기반신용평가 사업으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사업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신용평가 서비스와 차별화된 맞춤형 신용평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BC카드도 데이터 플랫폼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기업정보조회업 본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카드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집중할 거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의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업에서 수익 창출이 어려운만큼 데이터사업을 비롯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카드사들이 데이터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초기 상태라 유의미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본업에서는 더 이상 큰 수익을 벌기 어려운 만큼 데이터 사업을 비롯해 신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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