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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고려아연 손자회사 SMC, 적자에도 575억 투입…경영 독립성 의문”


입력 2025.02.07 10:17 수정 2025.02.07 10:19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SMC의 영풍 주식 매수, 상호출자 금지 규정 회피 위한 고려아연의 계산”

영풍 홈페이지. 영풍 홈페이지 캡처

영풍·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적자 상태에서도 본업과 무관한 영풍 주식 매수에 575억원을 투입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영풍·MBK는 해당 주식 취득이 고려아연의 상호출자 금지 규정을 회피하기 위한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영풍·MBK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자리 보전을 위해 불법, 탈법을 가리지 않는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의 호주 회사 정도는 무참히 희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 대내외에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철저하게 고려아연의 계산으로 이뤄졌다는 게 더욱 자명해졌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공시에 따르면 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억912만 달러 (약 1570억원), 영업손실 2545만 달러(약 370억원), 당기순손실 1940만 달러(약 28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2%, 영업이익은 1234.9%가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15.1%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기준 당기순손실 1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이와 관련해 영풍·MBK는 “고려아연은 SMC가 지난해 4분기 진행한 대보수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이 같은 해명으로 인해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고려아연에 적용되는 상호출자 금지를 회피하기 위해 고려아연의 계산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이 더욱 명백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MC 입장에서는 보수 비용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정상적인 경영진이라면 본업과는 연관 없는 영풍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회사 자금 575억원을 소진하는 의사결정을 할 리가 없기 때문”이라며 “영풍 주식 취득 금액인 575억원은 2023년까지 직전 5개년 간 SMC 평균 연간 캐펙스(CAPEX) 투자액인 1068억원의 약 54%에 해당하는 대규모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은 독립적인 경영 판단으로는 이뤄질 수 없고, 최윤범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게 실적 공시를 통해서도 밝혀졌다”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계열회사의 희생 정도는 아랑곳하지 않는 최윤범 회장의 이러한 탈법적인 행위로 인해 상호출자를 금지한 기업집단 규제의 근간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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