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트럼프發 관세전쟁…K뷰티, 위기인가 기회인가 [기자수첩-유통]


입력 2025.02.10 07:01 수정 2025.02.10 07:0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트럼프 행정부, 캐나다·멕시코 관세 한달 유예했지만

중국은 4일부터 발효…한국도 적용될 시 타격 불가피

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뉴시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뷰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수출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대미 수출이 줄어들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 25%, 중국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는 한 달 유예키로 결정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 4일 0시를 기해 미국의 추가 10% 관세가 시행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으로는 유럽연합(EU)이 거론되고 있다. 그간 EU와의 불공정 거래 관계를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느 나라든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국내 뷰티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는 국내에서 생산한 화장품의 경우 무관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미 수출은 19억 달러로 중국(25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국내 뷰티 브랜드들은 미국이 결코 놓칠 수 없는 국가인 만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뷰티 시장 규모는 약 1200억 달러로 단일 국가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전 세계(5700억 달러) 뷰티 시장 가운데 21%를 차지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관세 조치가 오히려 K뷰티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가 지속되고 중국만 추가 관세를 받는다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 혜택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는 미용·개인관리 매스(저가·대중형) 제품 중 미국산 비중이 7%에 불과한 만큼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들 역시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어 한국 인디 브랜드뿐 아니라 현지 브랜드들까지 신규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관세 부과 경험을 고려하면 캐나다·중국·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한국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내 유통되는 매스(저가·대중형) 화장품 중 미국산의 비중은 7%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국가가 경쟁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 전쟁이 우리나라까지 확산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국내 뷰티 기업들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뷰티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중하게 분석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 기회를 잡아야 할 때다.

'기자수첩-유통'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