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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2부리그 꼴찌에 굴욕…자이언트 킬링 또 다른 사례는?


입력 2025.02.10 09:33 수정 2025.02.10 09:3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리버풀, 주전 대거 제외했다가 2부 최하위 팀에 덜미

FA컵에서는 5부 리그 소속 링컨시티의 8강행이 유명

리버풀을 꺾고 FA컵 16강에 오른 플리머스. ⓒ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 2부 리그(챔피언십) 꼴찌팀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영국 플리머스에 위치한 홈파크에서 열린 ‘2024-25 잉글리시 FA컵’ 4라운드(32강) 플리머스와의 원정경기서 0-1 패해 탈락했다.


이날 리버풀의 아르네 슬롯 감독은 최근 빡빡한 일정을 고려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는 대신 벤치 멤버들을 기용해 플리머스와 맞섰다.


그도 그럴 것이 리버풀은 지난 주말 베스트11을 가동해 토트넘과의 EFL컵 4강 2차전을 치렀고, 오는 13일에는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를 앞두고 있어 로테이션 가동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상대인 플리머스는 챔피언십 최하위에 위치해 3부 리그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며 무엇보다 리그 30경기서 무려 63실점을 할 정도로 수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리버풀의 손 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리버풀의 공격진은 이렇다 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홈팀인 플리머스 또한 수비 조직력을 견고하게 만들면서 팽팽한 0의 흐름이 이어졌다. 균형은 후반 8분에 플리머스 쪽으로 기울었다. 플리머스는 어렵게 얻은 PK 찬스를 키커로 나선 라이언 하디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0 앞서나갔다.


이후 리버풀은 주전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으나 플리머스 역시 4명의 선수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수비벽을 두껍게 만들었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며 4라운드 최대 이변의 경기로 끝을 맺었다.


자이언트 킬링의 희생양이 된 리버풀. ⓒ AP=뉴시스

이른바 ‘자이언트 킬링’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자이언트 킬링’이란 하위 리그 팀들이 FA컵이나 리그컵 등 토너먼트 대회에서 상위 리그 팀들의 덜미를 잡는 것을 말한다. 상위 리그 팀은 아무래도 한 수 아래 팀을 상대로 비주전 선수들을 내보내곤 하는데 이렇다 보니 이변이 발생하곤 한다.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자이언트 킬링은 1999-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아마추어임에도 결승까지 올라 ‘칼레의 기적’을 쓴 칼레 라싱 위니옹 FC의 반란이다.


잉글랜드에서는 4부 리그 브래드포드 시티가 지난 2012-13 EFL컵 결승까지 올랐던 사례가 유명하다.


FA컵에서 2016-17시즌 링컨 시티의 8강 진출을 꼽을 수 있다. 1888년 창단한 링컨 시티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1부 리그에 몸담은 적 없는 중소 규모의 세미프로 클럽이다. 당시 프로가 아닌 논리그 팀에도 불구하고 업셋을 계속해서 이뤄냈던 링컨 시티는 예선 4라운드부터 승승장구했고 아스날과의 8강전서 패해 탈락했다. 이는 FA컵 역사상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후 103년 만에 아마추어 팀 8강 진출이었다.


당시 링컨 시티는 FA컵에서의 돌풍을 발판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해 내셔널리그(5부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링컨 시티는 리그2(4부 리그)로 승격했고 2년 뒤 다시 한 번 승격을 거듭해 현재 리그1(3부 리그)에 속해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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