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게임 콘텐츠 광고 매출 뻥튀기 의혹
스트리머에 지급하는 광고비까지 매출로 포함
SOOP "IPO나 투자 유치 위해 매출 부풀릴 동기 없다"
SOOP(옛 아프리카TV)이 게임콘텐츠 광고 매출 부풀리기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OOP은 의도적으로 매출을 부풀릴 동기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금감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SOOP에 대한 회계 감리에 착수했다. 수주받은 게임 광고비 처리 과정에서 매출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SOOP은 그간 광고주에게서 광고를 수주한 뒤,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를 해당 광고 용역 수행자로 섭외하는 방식으로 광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때 광고비의 90% 정도는 실제 광고를 제작하고 수행하는 스트리머에게 지급되고, 숲은 운영비 명목의 중개 수수료만 챙겨가는 구조다.
금감원은 SOOP이 게임 콘텐츠 광고 매출을 회계 처리하는 과정에서 스트리머에게 지급되는 광고비까지 자사 매출에 포함해 분식회계를 하려고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SOOP에 따르면 현재 금감원이 살펴보고 있는 게임 콘텐츠 광고 부문 매출은 ▲2020년 약 20억원 ▲2021년 약 120억원 ▲2022년 약 270억원 ▲2023년 약 40억원 ▲2024년 1~3분기 약 110억원 등이다.
앞서 2021년 회계 감사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받았으나 SOOP은 일부 계약서를 새로 쓰는 방식으로 문제를 덮고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의적인 분식 회계가 확인될 경우 회사 경영진은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SOOP은 금감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계약서 변경은 2019년부터 매년 보완해 온 것이고 특별한 목적으로 변경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SOOP 측은 "과거 거래 내용에 맞지 않는 계약서를 차용해와서 거래 실질에 맞게 점진적으로 개정한 것"이라며 "기업공개(IPO)나 투자 유치 등 매출을 부풀릴 동기가 당사에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회계법인이 외부감사 과정에서 게임콘텐츠 광고 계약서 일부 문구를 살펴본 후 의문이 있어 추가적인 자료와 거래실질을 확인한 후 총액으로 인식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사례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회계법인이 외부감사 과정에서 총액이 아니라 순액으로 인식하라고 문제를 지적한 사실이 없으며, 당연히 당사가 이를 임의로 총액으로 처리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