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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다 모여!"…한화, '김승연→ 김동관' 승계작업 속도 낸다


입력 2025.02.11 10:01 수정 2025.02.11 11:04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오션 지분 '에어로'로...종합 방산 기업 탄생

한화에어로 입지 커지며 김동관 지배력도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3년 4월 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한화가 그룹 핵심 사업군의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김동관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했던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기며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구심력을 키우는 행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이사회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8100원, 총 1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매입을 통해 한화오션 지분을 34.7%에서 42.0%로 늘리며 한화오션의 최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오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하는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에 가장 앞장 서 있다. 지난해 미국 해군으로부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두건 수주한 데 이어 미 필리조선소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미사일 등 지상무기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특수선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다진 한화오션의 지분까지 매입한 것은 종합 방산기업으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남아 있는 지분까지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되면 김승연 회장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장남 김 부회장의 그룹 내 구심력도 한층 커진다. 한화그룹 3형제로 지분이 나뉜 한화에너지의 보유 지분이 김 부회장이 지배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어가며 지배력이 강화된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마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계는 김 부회장의 승계 구도를 고려해 추후 같은 지배구조 정리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이 록히드마틴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을 탄생시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 이를 통한 김 부회장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에 함의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현재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금 더 확실한 지배를 위해 준비하는 엑션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경영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지배구조 개편도 있지만, 사업적 성과를 어떻게 내느냐도 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이 그룹 내에서 실적과 미래를 책임이고 있는 만큼 앞선 과정들 이후 김 부회장이 담당하는 그룹의 핵심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을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이번 지분 인수로 조선해양 사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며 "장기 사업 잠재력이 큰 조선해양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 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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