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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비트코인..."가치 저장수단"vs"위험자산"


입력 2025.02.12 06:00 수정 2025.02.12 08:09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美,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자산 포함 법안 추진

"S&P500 지수 상관 관계 높아…아직 위험자산"

3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비트코인이 약 3개월간 10만 달러(약 1억4500만원) 선을 오르내리면서 자산 특성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 및 기관의 채택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지만, 여전히 위험자산으로서의 속성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부 주에서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15개 주가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며, 특히 애리조나와 유타주는 법안 처리 절차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적 자산이 아니라 장기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정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전략적 준비자산 편입을 공언하며,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적 자산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인플레이션 대응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어 법정화폐와 달리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닌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은 최근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시티그룹 산하 투자사 살로몬 브라더스의 칩 다니엘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자산화가 미국의 국가적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사회적 가치와 희소가치를 지니며, 특히 정부 통제 밖에서 작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위험자산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트파이넥스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5일 이상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연간 실현 변동성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S&P500 지수와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높은 반면, 금과의 관계는 약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치 저장 수단보다는 위험자산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도 "현재 비트코인은 9만7200~9만8500 달러(약 1억4121만~1억4310만원) 저항대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PI 발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비트코인 역시 거시경제 흐름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스콧 베센트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워싱턴D.C. 지국에서 진행된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글로벌 억만장자 모임 '타이거21'의 설립자 마이클 소넨펠트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일부 가상자산은 전통적인 금을 대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또한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가치 저장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가상자산은 작은 규모에서 시작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전통 금융 자산 및 실물 자산(부동산)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의 투기적 관심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성장을 이어왔으며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 내에서 '디지털 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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