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중
ACE KRX금현물 ETF, 연초 이후 26%↑
“금 가격 상승랠리 장기화 전망”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 등으로 금값 및 관련 상품 상승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ACE KRX금현물 ETF는 연초 이후 26.03% 상승한 2만2795원으로 마감했다. 이 외에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20.48%) KODEX 골드선물(H)(10.15%), TIGER 골드선물(H)(9.61%, TIGER 금은선물(H)(9.60%) 등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관련 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펀드 13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12%를 기록하며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8개 테마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대를 눈앞에 두는 등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금 펀드와 ETF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장 중 한때 이상 급등하며 2968.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날 금 현물가격도 트로이온스당 2911.30달러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7번째 연중 최고치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는 등 강경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무역전쟁이 발생할 것이란 목소리가 확대되는 가운데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 및 관련 ETF의 상승세가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금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될 수 있으나 경기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귀금속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정책 등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대두돼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몰렸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금현물의 거래 특성상 환노출형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