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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4', 초능력보다 뜨거운 인류애로 뭉친 히어로의 등장 [볼 만해?]


입력 2025.02.12 14:37 수정 2025.02.12 14:3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줄리어스 오나 감독 연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가 탄생했다.


1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의 절친이자 든든한 동료 팔콘으로 함께하며 수많은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지켜온 샘 윌슨(안소니 마키 분)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캡틴 아메리카'라는 이름과 방패를 물려받았다.


샘 윌슨표 히어로의 특징은 다른 히어로들과는 달리 어떠한 초능력도, 슈퍼 솔저 혈청을 통해 얻은 엄청난 힘도 없는 군인 출신의 캐릭터다. 샘 윌슨은 오직 선의와 정의를 향한 믿음으로 캡틴의 길에 오르며 마블 사상 가장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영웅의 면모로 승부한다.


샘 윌슨은 히어로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을 거듭한 끝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당당히 방패의 주인으로 거듭난 서사를 지닌다. 이는 캡틴 아메리카의 세대교체라는 측면에서 기존 MCU의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차별화된 영웅의 탄생을 강조한다.


이번 영화에서는 해리슨 포드가 로스 대통령 역으로 MCU 세계관에 합류했다. 로스는 지금까지 어벤져스에 대해 못마땅한 시선을 가져왔지만 세계평화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어벤져스 재건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로스 대통령은 새로운 광물 아다만티움을 둘러싸고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샘에게 세계 평화를 위해 어벤져스 재결성을 요구한다. 샘이 이를 고민하던 중, 아이사야 브래들리(칼 럼블리 분)가 로스를 향한 총격전을 일으켜 체포된다. 아이사야 브래들리는 30년간 정부의 실험체로 이용당해 온 인물로, 총격전을 벌일 동기는 충분하다고 보이지만, 사실 그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의 행동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샘이 밝혀내려는 과정이 영화의 중요한 갈등 구조를 형성한다. 샘은 이 사건의 배후에 또 다른 세력이 있음을 눈치채고 진짜 빌런을 찾기 위한 추격을 시작한다.


안소니 마키표 캡틴 아메리카는 타격감 가득한 액션을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피지컬만으로 무게감을 만들어냈다면, 안소니 마키의 캡틴 아메리카는 비브라늄으로 제작된 날개가 부착된 수트를 활용해 하늘을 가르며 보다 기동성 있는 전투를 선보인다.


초능력이 없는 히어로이기 때문에 방패와 수트를 활용한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돋보인다. 하지만 후반부 벚꽃 액션 신에서는 CG가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해 아쉬움을 남긴다. 해상 위 화려한 전투신으로 빌드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맥스에서 긴장감을 살리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쉽다.


거대한 힘 앞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고민하는 등 보편적인 히어로의 모습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강점이다. 이는 MCU가 기존 히어로 서사를 넘어서 보다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영웅상을 구축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캡틴 아메리카라'는 타이틀이 단순히 한 인물의 상징이 아니라,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정신과 가치관을 담아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는 의미가 크다. 샘 윌슨이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서 자리 잡는 과정과 그의 도전에 초점을 맞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MCU의 또 다른 전환점을 제시하며, 캡틴 아메리카의 새 시대 문을 열었다.


영화 말미에는 윈터솔저(세바스찬 스탠 분)이 등장해 올여름 개봉할 '썬더볼츠'로 이어지는 MCU의 세계관 확장을 예고한다. 12일 개봉. 쿠키영상 1개. 러닝타임 118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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