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도 어차피 잡히는데…" 죄 지은 한국인들 이곳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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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현지에서 붙잡힌 외국인 수배자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이민국은 10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작년 해외에서 필리핀으로 도피해 온 외국인 도망자 18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전년 검거된 도피 외국인 범죄자는 128명으로,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도피 외국인 범죄자 가운데 한국인이 74명(41%)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년 29명에 비해서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

2위는 중국인(62명)이었다. 그 뒤로 대만인 12명, 일본인 11명, 미국인 7명, 이탈리아인 2명, 호주인 2명 등이다.

이외에도 영국, 캐나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요르단, 키르기스스탄,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세르비아 등 국적의 범죄자도 포함됐다.

이들은 경제 범죄, 투자 사기, 불법 도박, 자금 세탁, 피싱 사기, 강도, 마약 거래 등 다양한 범죄로 수배된 끝에 검거됐다.

전문가들은 한국인 도피범이 필리핀을 은신처로 선호하는 이유로 느슨한 출입국 관리,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 한국과의 접근성 등을 꼽는다. 특히 불법 도박, 투자 사기, 보이스피싱, 마약 밀매 등의 범죄와 관련된 수배자들이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이민국은 사기, 갈취, 금융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른 일본의 '루피 갱단'을 언급하며 체포된 이들 6명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명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몽키 D. 루피'에서 이름을 딴 이들은 필리핀에 머물면서 소셜미디어로 일본에서 고액의 보수를 내걸고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강도질을 시키다 덜미가 잡혔다.

조엘 비아도 이민국장은 "필리핀은 외국인 범죄자들의 도피처가 아니다"라며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 필리핀은 모든 도피 외국인 범죄자들에게 있어 출입 금지 구역"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