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57) 감독이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 김하늘 양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1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김 양을 조문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선 황선홍 감독은 유족을 위로했다.
황 감독은 "하늘이는 너무 어리고 축구를 좋아했던 아이였다. 가슴이 몹시 아프고 슬프다"며 "구단 차원에서 우리 선수들도 조의를 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정사진 앞에는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김 양은 프로축구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의 팬으로 알려졌다. 서포터즈 활동까지 했던 아버지와 함께 홈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대전하나시티즌 경기도 자주 직관했다.
대전하나시티즌도 추모에 나섰다. 지난 11일 구단 SNS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하늘아 이쁜 별로 가"라고 적었다. 대전 선수들도 추모글을 공유하며 슬픔을 전했다.
김 양의 아버지는 이 게시물에 직접 "하늘아 아빠가 너무 너무 미안하고, 너무 너무 사랑해. 고마워. 아빠 딸로 태어나줘서, 다음 생에도 꼭 아빠 딸로 태어나줘. 사랑해 김하늘"이라고 댓글을 적었다.
김 양은 10일 오후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시청각실에서 피살됐다. 부검 결과 김양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다발적으로 손상을 입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양을 살해한 A씨는 해당 초등학교 40대 교사다. A씨는 평소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해 12월 질병을 이유로 휴직한 후 조기 복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