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사회 새 의장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할 사내외 이사 후보 추천안 등을 논의한다.
이사회는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차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의장을 맡고 있는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사외이사 최대 재직 연수인 6년을 채워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신임 의장 내정이 유력한 신 전 위원장은 작년 3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을 지내고 2013년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됐다.
퇴임 이후에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 외교부 국제금융협력대사 등을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그가 글로벌 경제·금융 현안에 밝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금융·경제 리스크 대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 이사회는 상당폭 바뀔 것으로 점쳐진다. 사외이사인 김준성 싱가포르대학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사내이사인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이정배 고문(전 메모리사업부장)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내이사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 사업부장이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노 사장은 재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올해에도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재판에서 1·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함에 따라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