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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트럼프 밈코인 상장...일부 커뮤니티 부정적 반응


입력 2025.02.14 11:58 수정 2025.02.14 14:45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출시 한 달 된 TRUMP 어제 상장...수수료 수익만 수억원

상장 공지 직후 해외 거래소서 대규모 이체 발생하기도

오피셜트럼프 밈코인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X 갈무리.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를 뒤늦게 상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식 출시된 지 약 4주가 지났고,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유동성은 이미 대부분 빠져나간 밈코인을 상장해 수수료 챙기기에 나선 데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


1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전날 오후 6시 오피셜트럼프를 상장했다. 오피셜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달 18일 출시한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으로, 구체적인 사용처가 없다. 정치적 구설수를 피하려 취임 직전 발행했다는 지적도 있다. 오피셜트럼프는 출시 직후 한때 75 달러(약 10만7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2만5000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가 오피셜트럼프를 상장한다는 공지가 전날 나온 뒤 대부분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설거지 상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미 시장 주목이 다 떠난 시점에 뒤늦게 상장한다는 지적이다. 업비트와 유사한 중앙화 거래소(CEX)들은 새로운 가상자산이 출시(TGE)되면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상장을 추진한다. 가상자산 업계는 신기술을 다루는 만큼 주목받는 테마가 시시각각 변한다. 유동성이 가장 몰리는 시점은 출시 직후다.


투자자들은 "왜 이걸 이제 와서 상장하는지 모르겠다. 설거지하니 투심(투자 심리)이 생기겠느냐", "거래소는 수수료만 취하면 그만인가" 등으로 질타했다.


전 세계 단위로 투자가 이뤄지는 가상자산 특성상 해외 투자자들도 여러 방면으로 국내 거래소에 물량을 매도하는 게 가능하다. 가상자산 거래 모니터링 플랫폼 웨일 얼럿에 따르면 업비트의 상장이 있기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5000억원에 달하는 오피셜트럼프 물량이 출금되기도 했다.


업비트의 이번 상장은 금융당국 지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21일 코인원이 오피셜트럼프를 상장했을 당시에도 단기간에 상장한 배경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뒤 같은 코인을 상장한 빗썸 역시 금감원의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다. 업비트는 당국이 밈코인 상장을 관리하고 있다는 뜻을 비쳤음에도 거래 지원을 강행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업비트는 지난해 7월 이후 총 4종 밈코인(오피셜트럼프, 봉크, 페페, 캣인어독스월드)을 상장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후 거래소들이 제시한 '거래지원 모범사례'에 따르면, 거래소들은 상장 심사 시 ▲발행 주체의 신뢰성 ▲이용자 보호 장치 여부 ▲기술 및 보안 수준 ▲법규 준수 여부 등을 평가해야 한다. 오피셜트럼프를 비롯한 다수 밈코인이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는 논란이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업비트의 오피셜트럼프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는 0.1%(매수·매도시 각 0.05%)로, 상장한 지 하루도 안 돼 수억원 수익을 거둔 셈이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오피셜트럼프가 출시된 이후 지난 한 달간 가격과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받는 주목도가 현저히 떨어진 가운데, 시장 트렌드와 다소 동떨어진 상장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로 설명했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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