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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돼도 정몽규? 신선함 없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입력 2025.02.14 21:30 수정 2025.02.14 22:3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허정무 후보.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 불참을 선언한 정몽규 후보를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가 강력 비판하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허 후보는 13일 “국민과 모든 축구인이 기다려왔던 토론회가 정 후보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짚었다.


정 후보 측은 “지난해 12월 출마 기자회견에서 건전한 정책 토론회에는 얼마든지 응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며 “정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 여러 차례 규정에 따른 선거 절차 진행과 정책 선거를 촉구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축구와 전혀 관련 없는 기업의 가슴 앞은 과거 사고까지 거론하며 비방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서 토론회가 열리면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며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키우는 역효과가 우려된다”며 토론회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3명의 후보(정몽규, 신문선, 허정무)에게 토론회 참가를 원할 경우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규정상 모든 후보가 동의할 경우에만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다.


토론회 무산에 대해 허정무 후보는 "국민들과 모든 축구인들이 기다려온 토론회가 정몽규 전 회장 한 사람 때문에 무산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정몽규 전 회장 재임 시 정책토론회는 후보자가 모두 동의한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회장선거관리규정을 개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정몽규 전 회장은 이미 오래 전에 선거관리규정까지 자신에게만 유리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정몽규 후보.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앞서 신문선 후보도 "정 후보님은 무엇이 그렇게 무섭나.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며 "토론회 회피는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 신문선의 질문이 두려운 것인가. 토론회는 나와 허 후보의 약속이 아닌 국민과 약속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어떤 질문이 날아들지 고민되는가? 아니면 캠프 사람들이 써준 예상 답안을 뒤적이는 모습이 보일까 부끄러운 건가?”라고 반문했다.


투표권은 없지만 축구팬들도 토론회 무산에 크게 실망하며 분노했다. 한 축구팬은 축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책토론회가 무산되면서 이번 회장 선거를 후보자들의 토론회 한 번도 볼 수 없게 됐다.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정책 의지도 비교하기 어렵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렇다고 현재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어찌됐든’ 정몽규 회장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허 후보나 신 후보가 신선하고 합리적 대안이 될 만한 공약이나 추진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데 딱히 남는 게 없다. 네거티브도 하나의 전략이지만, 일부가 되어야지 전부가 되면 안 된다”며 “국민적 여론은 정 회장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의 선거구조에서는 정 회장이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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